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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해묵은 2차전 징크스,발목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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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알레그리(브라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축구대표팀이 60년 징크스에 또 한 번 좌절했다. 대한민국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졌다.

경기 시작 전부터 알제리가 분위기를 압도했다. 응원단 1만 명이 관중석 한쪽 면의 절반을 채운 가운데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온 태극전사들을 향해 엄청난 야유를 보냈다. 자국 선수들을 소개할 때는 웅장한 함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대표팀은 위축된 탓인지 초반부터 몸놀림이 다소 무거웠다. 수비진은 상대의 개인기에 우왕좌왕했고,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는 부정확했다. 조직력에서도 강한 압박에 흔들리며 전반에만 세 골을 내줬다. 후반 들어 손흥민(22ㆍ레버쿠젠)과 구자철(25ㆍ마인츠)이 한 골씩 넣으며 반격을 노렸으나 일찌감치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유독 약했다. 첫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터키에 0-7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역대 여덟 차례 경기에서 4무4패에 그쳤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만난 토고(2-1 승)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상대한 나이지리아(2-2 무) 등 아프리카 팀에 강했던 오름세에 기대를 걸었으나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다.

알제리는 기분 좋은 승전보로 숙원을 풀었다. 월드컵 본선에서 32년 만에 거둔 승리다. 첫 출전한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서독(2-1 승)과 칠레(3-2)를 제압한 뒤 나머지 두 대회(1986, 2010년)에서는 2무4패에 그쳤다.
벨기에와의 첫 경기 이후 고국 언론과 팬들의 비난에 시달리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62)은 국민들의 염원을 이뤄내며 징크스를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역사적인 승리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1무1패(승점 1)에 그친 대표팀은 앞서 벨기에에 0-1로 진 러시아(승점 1)에 골 득실(러시아 -1, 한국 -2)에 뒤진 조 최하위로 밀렸다.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길은 막혔다. 이제 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리는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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