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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 1분기 현금 비축 4.2% 늘어…맥 못춘 아베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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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년 반 동안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일본 기업들은 올해 1분기 현금 비축액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리며 엇박자를 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일본은행(BOJ) 통계에 따르면 일본 비금융권 기업들의 1분기(1~3월) 현금 비축액은 전년 동기대비 4.1% 증가한 232조엔(약 2조3000억달러)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이 민영 은행권으로부터 투자 등의 목적으로 대출한 자금 규모는 2012년 4분기 이후 가장 적게 늘어난 349조엔에 불과했다.
가계도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현금으로 비축해 놓으며 소비에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가계 현금 자산은 865조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일본이 오랫동안 경제 침체를 겪은 것이 기업과 가계가 지갑을 닫고 투자와 소비에 인색한 영향이 크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따라 아베 정권은 양적완화를 통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고 기업과 가계가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면 성장 촉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의 경제정책)의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NHK가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일본인들안 아베노믹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이 60%를 넘어섰지만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현재 경제 상황이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43%의 응답자가 아베노믹스 시행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은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법인세율 인하, 성과 평가로 보수가 결정되는 '노동시간제도' 신설 , 여성과 외국인 인력 활용 등을 포함하는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했다.

크레딧 아그리꼴 도쿄지점의 오가타 카주히코 이코노미스트는 "기업과 가계가 아직 아베노믹스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는 성장전략을 실행에 옮겨 아베노믹스가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며 BOJ도 성장 촉진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새로운 성장전략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칼럼을 통해 아베 총리가 양적완화, 재정지출에 이어 쏜 '세 번째 화살' 성장전략이 '1000개의 시험용 바늘(침)'에 불과하다면서 1000개의 바늘을 찌르면 그 중 1~2개가 효과를 내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성장전략이 일본 경제 성장을 촉진시킬 만큼 효과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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