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들어 증권사 2000여명, 생명보험사 1800여명, 시중은행 700여명 등 4500여명 가량이 업계를 이미 떠났거나 곧 떠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에 따르면 은행ㆍ생보ㆍ증권사에서 한해 4000명 이상 감원된 것은 지난 2001년 4563명 이후 13년 만이다.
한해에 증권사 임직원이 2000명 이상 줄어든 건 IMF 외환위기로 2876명이 줄어든 1997년, 카드채 사태 여파로 2003년과 2004년 각각 2920명과 2650명이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을 비롯 인수합병을 앞둔 중소형 증권사들이 추가로 감원을 할 것으로 전망돼 감원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며 활로를 잃은 보험시장의 정체로 생명보험업계도 인력감축에 나섰다. 최근 교보생명은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480명의 희망퇴직자를 확정했다. 교보뿐만 아니라 생명보험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도 앞서 감원했다.
은행권도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외국계를 중심으로 감원 바람이 거세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연초 150명을 내보냈고, 씨티은행도 수익성 악화로 전체 190여 지점 가운데 56곳을 폐쇄하기로 하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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