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본선 첫 경기 1-1무승부…승리는 아니지만 큰 산 넘었다
[쿠이아바(브라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큰 산을 넘었다. 기대했던 승리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목표로 삼았던 승점 1점을 따냈다.
대한민국이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이근호(29ㆍ상주)와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32ㆍ제니트)가 각각 한 골씩 넣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벨기에가 알제리에 2-1로 역전승 하면서 한국과 러시아는 나란히 조 2위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45)은 이 날 4-2-3-1 전형의 원톱으로 박주영(29ㆍ아스날)을 내세웠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주장 구자철(25ㆍ마인츠)을 낙점했다. 좌우 날개는 손흥민(22ㆍ레버쿠젠)과 이청용(26ㆍ볼턴)이 포진하고, 중원에는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과 한국영(24ㆍ가시와 레이솔)이 나섰다. 포백(4-back)은 윤석영(24ㆍ퀸스파크 레인저스)과 김영권(24ㆍ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정호(25ㆍ아우크스부르크), 이용(28ㆍ울산)이 자리하고 골문은 정성룡(29ㆍ수원)이 지켰다.
대표팀은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부터 공을 들인 러시아 맞춤형 전술을 꺼내 들었다. 공수의 중심축인 기성용의 경기 조율 아래 손흥민과 이청용을 활용한 측면 돌파로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9분 이청용이 2선에서 쇄도하는 박주영에게 침투패스를 연결했으나 공이 발에 닿지 않았다. 1분 뒤에는 손흥민이 벌칙구역 정면으로 돌파를 시도한 뒤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하던 두 팀은 후반 들어 공격에 조금씩 속도를 냈다. 러시아가 파이줄린의 중거리 슈팅과 코너킥 상황에서 바실리 베레주츠키(32ㆍCSKA 모스크바)의 헤딩슛으로 골문을 위협하자 한국은 구자철과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으로 맞불을 놓았다. 공격 자원인 이근호(29ㆍ상주)와 알란 자고예프(24ㆍCSKA 모스크바)를 각각 교체로 내보내며 비슷한 시점에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이 먼저 결실을 맺었다. 후반 23분 이근호가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몰고간 뒤 오른발로 찬 슈팅을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28ㆍCSKA 모스크바)가 잡으려다 뒤로 흘려 선제골로 연결됐다. 그러나 러시아도 백업 스트라이커 케르자코프가 후반 30분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한국은 김보경(25ㆍ카디프시티)을 투입시키며 반격을 노렸으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원정 응원에 나선 붉은 악마와 현지 교민을 포함, 약 1500명이 모여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대표팀은 베이스캠프가 있는 파라나주의 이구아수로 이동한 뒤 23일 오전 4시 포르투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알제리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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