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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농민들 값 폭락에 인력난까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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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양파, 감자 등 밭작물 값 ‘뚝’, 농촌 고령화로 일손부족…지자체들 일손 돕기, 농산물축제, 직거래장터 등 농가 돕기 나서

서산시 부석면 칠전리 마늘밭에서 이모(78)씨가 갓 캐낸 마늘을 보며 한숨 짓고 있다.

서산시 부석면 칠전리 마늘밭에서 이모(78)씨가 갓 캐낸 마늘을 보며 한숨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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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남지역 농민들이 값 폭락에 인력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마늘, 양파 등의 밭작물이 출하기를 맞았으나 값이 떨어지고 일손까지 부족한 실정이다.

18일 서산시에 따르면 ‘마늘 주산지’ 로 유명한 인지면, 부석면을 중심으로 지역 곳곳에서 제철을 맞은 마늘, 양파, 감자 등의 수확이 한창이다. 지역대표특산물인 6쪽마늘은 지난주부터 본격 수확에 들어가 다음달까지 5000여t을 출하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마늘생산량이 는 데다 지난해 저장마늘까지 상당량 재고로 쌓여있어 값이 예년의 절반인 1만5000원(3kg)까지 떨어졌다. 마늘은 장마기 전에 수확을 끝내야 해 짧은 기간에 많은 일손이 필요하지만 사람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일당 7만~10만원에 교통비까지 따로 줘도 마늘수확작업이 고되 희망자가 많지 않다.

마늘재배 농민 이모(78, 부석면 대두리)씨는 “마늘 값은 떨어지고 인건비는 오르는데 이마저도 제때 구하기 어려워 한숨만 나온다”며 “농촌엔 젊은 사람이 없어 대부분 60~70대 노인들이 어쩔 수 없이 농사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시 인지면 산동리 양파밭에서 서산시 공무원들이 양파 수확을 돕고 있다.

서산시 인지면 산동리 양파밭에서 서산시 공무원들이 양파 수확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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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 중인 양파, 감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요즘 이 지역에서 나오는 양파는 20kg들이 한 상자 값이 지난해 절반인 8000~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파재배 농민 임모(80, 인지면 산동리)씨는 “값이 떨어진데다 가뜩이나 올해는 연작피해까지 입어 작황이 좋지 않다”며 “애써 키운 양파를 버릴 수도 없고 어떻게 수확하나 발만 구르고 있었으나 서산시가 일손돕기 봉사를 해줘 간신히 수확을 끝냈다”고 말했다.

알이 굵고 영양분이 많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인 팔봉산감자의 주산지 팔봉면 일대에서도 감자수확이 한창이지만 농민들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감자 값이 떨어지면서 이달 초 2만5000원 이상 거래됐던 20kg들이 한 상자 값이 1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서산시 관계자는 “농산물값 내림세가 이어지고 농촌일손 부족으로 지역농민들의 어려움이 그 어느 해보다 크다”며 “공무원, 기관·단체 등이 농가돕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시와 지역농민들은 농산물소비촉진을 위해 오는 21~22일 서산 팔봉면 양길리에서 감자축제를, 다음달 4~6일 해미읍성에서 6쪽마늘 직거래장터를 연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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