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500억 증자…제주항공 상장 등 LCC 경영 2막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이 경영 2막에 들어갔다.
저렴한 항공운임으로 새로운 항공 수요를 창출, 흑자 행진을 거듭하면서 투자자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
유상 증자에 이어 상장까지 다채로운 투자 구상에 들어갔다. 자금 유치에 성공하면 저렴한 항공운임으로 장거리 여행까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고위 관계자는 16일 "이달말께 약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금융권 재무적 투자자(FI)와 막바지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투자 유치는 흑자 전환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부터 투자자 유치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한성항공 등이 자본잠식에 이어 문을 닫았다는 점에서 2007년 출범 이후 지속적인 적자세에 빠져 있는 이스타항공도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매출 2542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LCC업계 선두주자인 제주항공도 2005년 출범해 2011년까지는 실적 확보가 어려웠으며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행진 중이라는 점에서 이스타의 투자 유치도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관계자는 "3~5년 뒤 흑자 유지 등 요건을 갖춰 상장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사업 확대를 위한 항공기 도입 등에 투자금을 소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내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상장할 계획이다. 설립초 일반 투자자(4.5%)를 공모할 당시 상장을 약속했고, 지속적인 흑자 기조가 가능할 정도로 기반이 다져진 만큼 상장을 통한 2차 성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의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상장을 주도했던 김태윤 상무(보)를 올초 영입한 상태다. 제주항공은 올 하반기께에는 우리사주 모집을 마치고 내년초께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4300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이며 올해 매출액 53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고위 관계자는 "2018년께 매출 1조원이 예상되며 LCC 경영 환경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며 "미리 투자금을 확보해 2차 성장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역 주주들(64%)의 투자 이익 회수를 위해 내년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이같은 LCC의 투자 여력 확대는 대형 항공기 도입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저렴한 가격에 더 먼 곳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경쟁자가 늘어난다는 뜻으로 항공사간 경쟁구도는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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