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CC클래식 최종일 연장혈투 끝 2개 대회 연속 우승, 최준우 2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번 우승 보너스는 1800만원.
'특급루키' 김우현(23)의 모자에 붙인 '바이네르(Vainer)'라는 로고가 바로 아버지 김원일(53)씨가 운영하는 이탈리아 구두 브랜드다. 아버지가 타이틀스폰서인 셈이다. 계약금 4000만원에 '우승 시 보너스는 상금의 30%'라는 철저한(?) 계약서도 작성했다. 실제 2주 전 해피니스오픈(총상금 5억원ㆍ우승상금 1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 3000만원을 받았다.
2007년 김경태(28ㆍ신한금융그룹) 이후 7년 만에 프로 데뷔 첫 우승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곁들여 아버지를 더욱 기쁘게 했다. 올 시즌 첫 '멀티플 위너'다. "아들이 우승하면 프로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김원일씨는 약속대로 다음달 총상금 5억원 규모의 대회를 창설할 예정이다. "가장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서 스폰서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9언더파의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해 동력을 만들었고,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날은 막판 뒷심까지 유감없이 과시했다. 2, 8번홀에서 두 차례나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면서 16번홀(파3)까지 최준우에게 2타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김우현은 그러나 17번홀(파4)에서 5m짜리 장거리 버디퍼트를 집어넣어 기세를 올렸고, 최준우의 18번홀(파4) 보기를 틈 타 기어코 연장전을 성사시켰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