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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우려와 기대 공존, 브라질의 상반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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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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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브라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열전에 돌입한 브라질의 월드컵 분위기는 두 가지 표정이다.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브라질 파라나주의 포스 두 이구아수는 월드컵 열기와 다소 거리가 있다. 대표팀 숙소와 훈련장 주변에는 무장한 경찰과 순찰 차량이 경계를 강화하고 군인들이 수시로 오가는 등 경계가 삼엄하다. 그러나 불안감과는 거리가 멀다. 18일(한국시간)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둔 대표팀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비공개 훈련으로 담금질을 마쳤다.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하는 조별리그 경기나 개막전에서 크로아티아에 3-1로 역전승을 거둔 브라질 대표팀의 소식을 다룬 신문 보도를 제외하면 이곳의 월드컵 관련 분위기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클럽과 술집은 늦은 시간까지 자유를 만끽하려는 젊은 남녀들로 가득하다. 신분 검사를 까다롭게 하고 총기 소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몸을 수색하는 절차가 있긴 하지만 출입을 위한 통과의례일 뿐이다. 출입을 막는 우범지역이나 외부인에 대한 통행 제한 등은 없다. 대표팀이 머무르고 있는 지역을 상징하는 듯 앞뒤로 부착한 브라질 국기와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들이 간혹 눈에 띄는 정도다. 축구 대신 종합격투기(UFC)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많다. 개막전 당일 축포와 오토바이 굉음으로 도시 일대가 잠시 축제 분위기를 낸 것을 제외하곤 월드컵 개최지의 느낌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 경기장에 군 병력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 경기장에 군 병력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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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기장 '아레나 코린치안스'가 있는 상파울루 지역은 분위기가 다르다. 이른 시간부터 자원봉사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고, 군 병력을 실은 트럭이 경기장을 수시로 드나든다. 경찰과 방범 요원들은 수십 명씩 무리지어 주변을 순찰한다. 무르익은 월드컵 열기만큼이나 강하게 반대하는 세력도 있다. 개막전 당일에는 과격 시위단체 회원 100여명이 주변 지역에서 경찰과 충돌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경기장 인근에는 파벨라로 불리는 빈민가 밀집 지역이 있다. 허름한 건물 외벽에는 월드컵을 반대하는 욕설도 군데군데 적혀 있다. 인적이 드문 골목 중간마다 무장한 경찰들이 포진해 우발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데 분위기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지만 브라질 대표팀의 기분 좋은 승리를 시작으로 축제 분위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안내를 맡은 현지 교민은 "치안에 대한 우려가 제일 크지만 이곳에서도 안전 문제를 소홀히하지 않는다"며 "월드컵을 무사히 마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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