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부채 규모를 축소해온 일본 기업들이 드디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성장전략과 이를 통한 구조적 개혁은 해외 현지 생산기업의 일본 회귀 가능성을 높여주고, 해외 기업의 일본 투자 여건을 개선시켜 일본 내 기업 설비 투자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선취수요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는 예상되어 왔으나 민간 설비 투자 확대는 서프라이즈”라고 평했다. 소비세 인상에 따른 내수 위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내각부 전망에 따르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민간 기계수주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설비투자 회복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을 높여줬다. 김 연구원은 “일본의 투자 수요 확대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데다 엔저로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장기간의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면서 향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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