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심상치 않은 시작이다.
월드컵 84년 역사상 최초로 대회 첫 골이 자책골로 기록됐고, 월드컵에 첫 출전한 선수가 두 골을 넣으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시뮬레이션 액션(속임동작)으로 인한 석연치 않은 판정까지 개막전 한 경기였지만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쏟아졌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최초의 월드컵이 열린 뒤 대회 첫 골이 자책골이 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이 월드컵 본선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경우도 처음 있는 일이다.
불운한 동료를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22)가 구했다. 이날 월드컵 데뷔전을 한 네이마르는 전반 29분과 후반 26분 각각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었다. 크로아티아에 선취골을 내주고 18분 뒤인 전반 29분 미드필더 혼전 상황에서 오스카(22)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왼발슛, 크로아티아 골네트를 흔들었다. 수비수 두 명의 틈을 뚫고 크로아티아 스티페 플레티코사(34) 골키퍼 왼쪽을 통과했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네이마르는 왼쪽 방향으로 강하게 공을 차 넣었다. 플레티코사 골키퍼가 방향을 예측했지만 막아내기에는 공의 속도가 빨랐다. 경기를 중계한 이영표 KBS 해설위원(37)은 "골문 앞에서 저 정도 몸싸움에 페널티킥을 준다면 모든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킥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결국 경기는 브라질의 3-1 역전승으로 끝났다. 브라질은 월드컵 여섯 번째 우승을 위해 순항했고, 크로아티아는 8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 첫 경기를 패배로 마쳤다. 브라질은 오는 18일 오전 4시 포르탈레자시 카스텔랑 경기장에서 멕시코와, 크로아티아는 19일 오전 7시 마나우스시 아레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카메룬을 상대로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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