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현지 학계, 진출기업과 업계 등을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자동차,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문화콘텐츠 등을 4대 유망 산업을 제시했다.
오일샌드, 셰일가스 등 자원개발 산업 내 양국 간 협력도 한·캐 FTA 발효를 계기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는 오일샌드와 셰일가스 매장량이 세계 5위 안에 들 정도로 풍부해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이에 강관, 밸브, 펌프, 커플링, 열교환기, 압력용기 등 각종 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현지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세 인하 효과가 더해지면 한국산 기자재의 캐나다 수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코트라의 분석이다.오일샌드 개발업체인 세노버스 에너지 소싱 담당자는 “최근 경영진에서 프로젝트 생산단가 관리를 눈여겨보고 있어, 한국산 기자재 가격이 인하된다면 수혜 가능성이 높다”라며 “현지 인증 확보, 발주처와 EPC 기업의 벤더 등록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오일샌드 개발업체인 선코어 에너지 소싱 담당자는 “캐나다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지분 투자와 구매 계약이 확대되면서 양국 관련 기업 간 파트너십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는 국내 진출업계가 현지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터라, FTA 발효 이후 한국에서의 인력 조달에 큰 기대가 모아진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내 원부자재와 인력에 대한 현지조달 비율 기준을 50~60%에서 19~28%로 대폭 낮춘 것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77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양국 합작 애니메이션 ‘넛잡(Nut Job)’의 흥행 성공으로 이목이 집중된 양국 간 문화콘텐츠 산업 내 협력도 인력 교류 확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넛잡의 공동제작사인 툰박스 대표는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캐나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NAFTA 이후 미국에서 자유롭게 우수 인력을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한-캐 FTA를 통해 우수 인력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만큼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코트라 최현필 선진시장팀장은 “한-캐 FTA에 대한 양국 업계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협정문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고 나면, 양국 간 협력 수요가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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