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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배춘희 할머니와 함께" 수요집회에 세워진 영정사진

최종수정 2014.06.11 16:42 기사입력 2014.06.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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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고(故) 배춘희 할머니의 영정이 놓여졌다.

11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고(故) 배춘희 할머니의 영정이 놓여졌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배춘희 할머니의 영결식이 치러진 다음날인 11일 서울 종로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어김없이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날 열린 제113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는 1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배춘희 할머니의 영면을 기원하는 추모 묵념으로 시작했다.
한국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는 "배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총 54명, 국내에는 49명만이 남았다"며 "할머니 한분 한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에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했으며, 배 할머니를 추모하는 의미로 그의 영정을 세웠다. 그 뒤로 대학생과 종교단체 등 시민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를 알리는 피켓을 들고 집회에 동참했다.

김동희 정대협 사무총장은 "배 할머니는 집회에 참석할 때마다 맨 끝자리에 앉으시곤 했지만 오늘은 앞자리에 모셨다"면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가슴 아프지만 우리 시대에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배 할머니가) 아픔도, 걱정도 없는 저 세상에서 우리가 열심히 싸우는데 힘을 주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 할머니는 집회가 끝난 후에도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날 오전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세계 150만인 서명을 유엔 인권 이사회에 제출하기 위해 정대협과 함께 스위스 제네바로 출국했다.

김 사무총장은 "올해 87세인 길 할머니가 13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 모금활동을 벌였다"며 "이틀 간 1000만원이 모이는 기적이 일어나 할머니를 비즈니스석에 편히 모실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대학생 연합 동아리 '희망나비'와 정대협은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유럽평화기행 '나비의 꿈'을 오는 22일부터 16박17일간 진행한다. 이들은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프랑스에서 수요집회를 여는 등 위안부 문제 해결과 평화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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