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먹는 나비, 날개와 눈 크기 변화 생겨
추운 날씨에 길거리에 제설용 소금이 있을 때 주변의 식물들은 이를 빨아들인다. 이렇게 식물에 흡수된 소금은 주변에 살고 있는 나비 등에게 영향을 끼친다. 에밀리 스넬 루드(Emilie Snell-Rood) 미세소타대학 교수팀은 흰 유액을 분비하는 '밀크위드' 식물에 살고 있는 모나크 나비(왕나비의 일종)를 관찰했다.
이 때문에 나비들은 애벌레 단계에서 생존하는 확률이 매우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한 나비의 경우 나트륨으로 인해 신경과 근육이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나트륨을 섭취하는 곳에 살고 있는 수컷나비의 경우 아주 큰 날개를 갖고 있었고 암컷은 매우 큰 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확한 나트륨 수치의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연구팀은 낮은 단계, 중간 단계, 높은 단계의 나트륨 환경을 만들어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높은 나트륨 단계에서 나비들의 생존확률은 10%에 불과했다. 생존율은 떨어졌는데 높은 나트륨 환경에서 수컷은 큰 날개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마이클 카스파리 오클라호마 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제설용 소금이 초식 생명체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생물학적 지도는 그럼에도 매우 다양하고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실험과 비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을 이끈 스넬 루드 교수는 "일반적으로 제설용 소금은 생명체, 예를 들면 올챙이들에게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며 "제한된 영양 환경에서 소금을 섭취하는 것은 환경 조건에 따라 유용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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