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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체 칼 뽑았다…중국산 H형강 반덤핑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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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현대제철 동국홀딩스 등 국내 제강사들이 중국산 저가 H형강을 반덤핑 혐의로 전격 제소했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산 H형강을 제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에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H형강에 대해 반덤핑 제소장을 제출했다. H형강은 단면이 H형을 이룬 철강재로 건축물 등 대형 구조물의 골조나 토목 공사에 널리 사용되는 기초 소재로 국내 시장 규모만 2조원에 달한다. 반덤핑 제소는 해외 수출국이 자국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수출해 수입국 산업이 피해를 입은 것은 수입국 업체들이 소송을 제기한 것을 말한다.
무역위원회는 오는 7월 말까지 반덤핑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조사가 확정되면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말, 늦어도 5월말에 중국산 H형강의 덤핑 여부에 대해 최종 판정을 내릴 계획이다. 덤핑 혐의가 인정되면 기획재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앞서 국내 H형강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반덤핑 제소'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동국제강 남윤영 사장은 지난 4월 7일 한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산 H형강 문제는 철강업계의 존망이 달린 문제"라며 "현대제철과도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공조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현재 중국산 H형강의 국내 유통과 관련해 공정 거래를 조사 중"이라며 "반덤핑 관세 제도상 피해가 인정된다고 판단될 경우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정식적으로 제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현대제철도 상반기 내로 제소하겠다며 화답했다. 김영환 현대제철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4월 25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비정상적 가격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간의 일이기 때문에 정확한 근거를 확보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반기 내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업체들은 국내산에 비해 t당 약 20만원 이상 저렴한 중국산 H형강이 내수시장을 잠식해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내 H형강과 중국산 H형강의 유통가격은 각각 77만원과 59만원으로 가격차이만 18만원에 달한다.

이같은 값격차로 올해 들어 중국산 수입은 증가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수입된 중국산 H형강은 총 29만 744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가 늘었다. 국내 H형강의 시장에서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약 22 %이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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