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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새정연 밖에…黨들 모두 어디 갔지?

최종수정 2014.06.05 16:28 기사입력 2014.06.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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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사수·심판론 등 거대담론 경쟁으로 관심 못받아…정의·노동·녹색, 광역·기초단체장 당선 0건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6·4 지방선거가 새누리당ㆍ새정치민주연합의 '무승부'로 마무리 된 가운데, 거대 양당 구도에 '계란으로 바위치기'격으로 도전했던 정의당ㆍ노동당ㆍ녹색당 등 진보성향의 군소정당들은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른 5일 오전9시 현재 정의당ㆍ노동당ㆍ녹색당은 단 한 석의 광역자치단체장ㆍ기초자치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한 상태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이 인천 동구ㆍ남동구, 울산 북구 등지에서 당선자를 배출한 것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2명,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82명(지역구 69명, 비례대표 13명), 기초의원 27명(지역구 25명, 비례대표 2명)으로 총 112명의 후보자를 냈다. 그러나 5일 오전 9시 현재까지 당선이 확정된 후보는 광역의원 1명, 기초의원 5명에 불과하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전신인 진보신당이 광역의원 3명, 기초의원 22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정당득표율 역시 저조해 정당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2%를 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녹색당 역시 6·4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3명, 기초의원 7명, 광역비례대표 12명 등 총 23명이 출마했다. 그러나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의 녹색당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었던 서형원 과천시장 후보가 19.3%의 득표율에 그쳐 낙선했고, 다른 후보들도 저조한 득표를 기록하며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국회의원 5석을 보유해 노동당·녹색당보다 상황이 나은 정의당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조택상 인천 동구청장ㆍ배진교 인천 남동구청장이 각각 8%, 0.8% 차이로 수성에 실패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어렵사리 마련한 수도권 교두보를 상실한 것이다. 광역단체장에서도 당력을 모아 지원했던 조승수 울산시장 후보가 26.4%의 득표에 그치며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이러한 진보성향 군소정당의 부진은 무엇보다 진보진영의 대분열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2012년 총선 이후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이 갈라서고, 진보신당 역시 정의당과 노동당으로 분화하면서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의혹'이 불거지면서 진보진영은 치명적인 내상을 입었다. 여기에 거대 양당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진보성향 군소정당들이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다만 참패 수준의 선거결과에도 군소정당들은 이전처럼 정당해산과 같은 극단적 위기까지 내몰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의 경우 텃밭인 울산에서 이갑용 울산시장 후보가 예상을 뛰어넘는 8.1%의 지지율을 보였고, 광역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도 정의당을 제친 4.98%를 기록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의당도 서울시 비례대표 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을 제치고 정당득표율 4%를 기록했고, 인천 남동구청장 선거에서는 단 0.8% 차이로 석패하는 등 '뒷심'을 보였다. 녹색당 역시 창당 이후 두 번째 치른 선거에서 12곳의 광역자치단체에 비례대표 후보를 내고, 기초단체장ㆍ광역ㆍ기초의원에 11명의 후보자를 내며 적지 않은 인지도를 쌓았다.

이유진 녹색당 서울시 비례대표 후보는 "전국단위로 두 번째 치른 선거에서 대부분 정치초보자인 23명의 후보들이 '정치'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다"며 "비록 바깥(원외)에서 활동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녹색당이 공약으로 내건 지역 에너지공약, 인권공약 등을 통해 지역에서 시민들에게 다시 평가받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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