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내년 한국대회 세계연합팀 부단장 선임, 타이틀스폰서 유치 등 대회 준비는 아직 '난항'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경주(44)가 과연 '흥행카드'가 될 수 있을까.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리지데일에서 2015년 프레지던츠컵 단장과 부단장을 발표하면서 내년 10월8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국 무대에 출격할 양 팀의 진용이 본격적으로 꾸려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제이 하스와 프레드 커플스가 단장과 부단장에 각각 선임됐고, 세계연합은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와 최경주가 같은 역할을 맡았다.
프레지던츠컵이 바로 라이더컵과 함께 지구촌 골프계의 양대 대륙 대항전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라이더컵은 유럽과, 프레지던츠컵은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과의 맞대결이라는 것만 다르다. 이 때문에 라이더컵과 엇갈리게 2년마다 격년제로 열린다. 처음에는 짝수해에 열렸다가 2001년 '9.11테러 사태' 여파로 라이더컵이 취소되면서 홀수해로 자리가 바뀌었다.
문제는 여느 때와 달리 내년 한국대회의 준비가 미진하는 점이다. 2011년 일찌감치 유치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타이틀스폰서 선정에 난항을 겪는 등 걸림돌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일단 2000만 달러(5일 기준 환율 205억원)로 추산되는 엄청난 재원 마련부터 시급하다. 2007년 캐나다는 무려 2400만 달러를 썼다는 보고서도 있다. 그렇다면 삼성이나 현대 등 글로벌기업은 돼야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보통 개최국 행정수반이 명예 대회장을 맡는 전통도 걱정스럽다. 국내 골프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등장할 지의 여부조차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당연히 한국 선수의 출전 여부도 관심사다. 2011년 최경주와 양용은, 김경태(27)까지 3명이나 등판했던 한국은 내년에는 단 1명도 포함되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순으로 10명, 김형성이 현재 77위로 그나마 근접한 수준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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