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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채용공고, 급료는 '묻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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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점 근로자 모집하는데도 시급 안 알려줘 '빈축'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가구공룡 이케아가 근로자를 채용공고를 내면서 급여에 대한 정보는 철저하게 숨기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나친 신비주의를 고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이케아코리아는 이케아 광명점에서 일하게 될 근로자들의 급여 수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패트릭 슈루프 이케아코리아 프로젝트 매니저는 "근로자들의 시급을 어떤 수준에서 정할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적어도 (결정하는 데)2개월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지난 달부터 식자재ㆍ물류 등 일부 부문에서 이케아 광명점 근로자의 채용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케아코리아는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채용공고가 올라오면 공고 인원이 마감되기 전에 재빨리 이력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시가 급한 구직자들은 정확한 급여 수준도 모른 채 이력서를 제출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케아코리아가 지난달 15일 광명시에서 개최한 채용설명회에서도 급여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케아의 철학과 가치에 대한 설명과 복지제도, 인재상 등 일방적인 정보 전달뿐이었다. 일부 구직자들이 급여 수준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으나 이케아코리아 측은 '업계 평균 수준'이라는 모호한 답변만을 전했다.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구직자들은 궁여지책으로 인터넷 포털카페를 결성, 급여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가 없다 보니 검색을 통해 다른 나라에 진출한 이케아 시급 정보를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최근 설립된 일본 치바점의 시급이 1035엔(한화 약 1만395원)이며 미국 이케아의 시급은 10.35달러(약 1만563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케아코리아가 적어도 시급에 대한 정보는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케아코리아가 대부분의 정직원에게 시급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급제로 아르바이트를 채용하는 국내 4대 대형마트는 채용공고시 시간당 5000~6000원선으로 시급을 공개한다. 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8720원) 역시 마찬가지다.

이대로라면 정직원을 꿈꾸며 입사했다 생각 외로 낮은 연봉 수준에 실망하는 청년들이 속출할 수 있다. 이케아 광명점 근로자들은 주당 15~40시간을 근무하는데, 시급을 미국ㆍ일본과 같은 1만원대로 가정한다 해도 월 60~160만원의 세전수입밖에 올리지 못하는 셈이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2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대기업은 물론 웬만한 중소기업 초봉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유통업계 아르바이트생 시급 평균이 한국보다 높은 것을 감안하면 이 액수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구직자가 모인 포털 카페에서도 이같은 우려로 채용신청을 포기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구직자는 "업계 최고 수준인 코스트코 시급을 준다 해도 너무 짜다"며 "100만원(급여) 까이고는 기업문화가 아무리 훌륭해도 못 가겠다"고 말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코리아는 기존 가구업계 종사자들에 대해서는 기존 연봉 대비 20~30% 높은 돈을 주고 스카우트하고 있다"며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일반 구직자들에게 불친절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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