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의도 63빌딩에서 만난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사장은 진지한 어조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 집중된 투자 패턴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환매로 운용업계 전반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강 사장은 지금이야 말로 대체투자와 해외투자에 눈을 돌릴 때라고 조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형) 종류A' 펀드의 설정후 수익률은 지난달 30일 기준 14.56%로 국내주식형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인 0.18%를 크게 웃돈다. 이 펀드는 미국 셰일가스 수혜가 기대되는 에너지 인프라 기업에 집중투자하는데 최근 성과가 도드라지면서 설정액이 222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강 사장은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며 "담당 펀드매니저에게 신중한 운용을 부탁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운용업계 전반이 침체된 현상과 관련해서는 "쏠림 현상에 대한 부작용"이라며 "과거 성장 모멘텀에 치우친 투자방식을 버리지 못하는 펀드매니저는 시장에서 아웃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최근 국내주식형펀드는 인덱스펀드로 많이 흡수되고 있어 펀드매니저의 역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펀드매니저의 역할 변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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