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전방위 사퇴 압력에도 꿋꿋하게 '제 갈 길'을 걷고 있는 길환영 KBS 사장이 세월호 침몰 나흘째 되던 날 생방송 중인 페리호에서 이른바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이 추가로 공개됐다. 사진은 웃는 듯한 모습으로 촬영돼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총파업에 들어간 KBS 양대 노조는 30일 '뜻이 같으니 한 곳에서 만났다'는 특보를 발행하고 "길환영 사장은 세월호 유족에게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길환영 사장은 공영방송이자 재난방송 주간방송사의 사장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인식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 노조는 "페리 위에서 '활짝 웃는' 길환영 사장의 얼굴을 대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라며 "수많은 목숨이 달린 그 곳에서 최소한 인간적 양심을 아주 조금이라도 지니고 있다면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KBS 노조는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한 뒤 "길환영 사장에게 요구한다. 당장 세월호 유족들에게 공개 사죄하라. 이것은 그냥 덮어질 수 없는 반인륜적인 행동"이라며 "유족들의 슬픔과 상처를 보듬어야 할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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