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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버림의 미학, 포기하니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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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지난해 12월 냉연 생산 부문을 현대제철에 떼 준 현대하이스코의 '버림의 미학'이 주목받고 있다.

연간 매출 3조원에 달하는 사업부문을 현대제철에 내주면서 '쇠락의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지만 실적을 되레 늘리면서 시장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동양, STX그룹 등이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는 '채움'만 하다가 결국 몰락한 것과 대비된다.
27일 현대하이스코에 따르면 냉연 생산 부문 매각 후 첫 분기인 올 1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었다. 매출액은 1조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130.3%나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9.1%에 달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가 7%, 현대제철은 5.9%의 영업이익률에 그쳤다.

현대하이스코의 놀라운 실적 배경에는 냉연 생산 부문 분할 후 주력사업인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의 역량을 더욱 강화했고 국내 강관공장의 합리화에 집중한 것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하이스코는 전세계 11개 SSC를 운영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 해외 공장에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한다. 지난해 중순부터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 생산물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현대하이스코의 SSC도 증산 효과를 봤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울산 강관공장 설비 합리화를 마무리하면서 채산성을 끌어올렸다. 또 지난해 4월 일본 스미토모공업과 인도에 설립한 강관 합작법인이 상업생산을 시작한 것도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됐다.

현대하이스코는 미래 먹거리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하이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경량화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성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이를 위해 1200억원이 투입되는 충남 예산의 차량 경량화 공장에 핫스탬핑 설비 6기, TWB 설비 2기 등 최신식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2015년 9월 가동 예정인 이 공장에서는 자동차 경량화를 극대화한 강판이 생산된다.

또 10년간 연구개발을 이어온 수소연료전지 사업과 관련해서도 지난해부터 가정용 수소연료전지에 들어가는 금속분리판을 생산ㆍ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기업용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 사이 기업 가치의 잣대인 주가도 오르막을 탔다. 현대하이스코의 주가는 27일 오전 9시 15분 현재 7만1900원으로, 지난해 냉연 부문 분할 직전 주가인 4만1500원 대비 73%가 올랐다. 반면, 현대제철 주가는 합병 직전 8만4300원에서 18% 하락한 6만9600원을 기록했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말 냉연 부문 분할 이후 회사가 다소 위축됐으나 다시 해보자는 의지로 일어섰다"며"기존 사업 부문과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미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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