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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안산시장 선거 5파전…세월호·야권단일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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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영규 기자]'슬픔의 땅' 안산에서도 6ㆍ4 지방선거는 치러진다. 안산은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262명이 희생된 아픔의 땅이다.

전통적으로 호남 사람들이 많지만 투표율은 선거때마다 생각보다 낮았다. 공단 등이 밀집해 있어서다. 여기에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라는 초대형 변수가 있다.
그래서일까. 시내 대로변은 후보자 플랭카드 대신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들이 넘쳐난다. 이러다보니 유세차량들도 시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 봐 숨죽여 다닌다. 세월호 참사로 사실상 선거가 실종된 안산의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고 각 후보 캠프는 드러내놓고 선거운동도 할 수 없다.

현재 안산시장 선거에는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새누리당은 안산 단원ㆍ상록구청장을 역임한 조빈주(62)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제종길(59) 후보를 공천했다. 김철민(57) 현 시장과 박주원(56) 전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강성환(56) 후보도 합류해 5자 구도다. 이 때문에 야권 분열이 안산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후보별 셈법은 크게 다르다. 조빈주 후보는 세월호 참사로 전통적 지지층인 50∼60대가 이탈 조짐을 보이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조 후보는 김철민 현 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야권 지지층 분열로 이어져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종길 후보는 김 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당 조직이 다소 흔들리겠지만 결국 이번 선거도 정당간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모든 선거는 '정권 심판론'과 '정권 안정론'으로 귀결됐다는 게 그 이유다. 제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송진섭 전 안산시장이 자신을 지지한 데 고무돼 있다.

반면 김철민 후보는 시민들이 세월호 사고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시장 후보를 밀실 공천했다며 탈당,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특히 현역 지역구 의원들마저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점을 들어 자신이 진짜 야당후보라는 점을 알리고 있다.

박주원 후보는 세월호 참사 처리 과정에서 여야 모두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줘 부동층이 늘고 있다며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강성환 후보는 시민운동가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끝까지 선거전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심 향배와 투표 무관심, 그리고 야권 제종길ㆍ김철민ㆍ박주원 세 후보의 단일화 성사 여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산은 2010년 6월 치러진 시장선거에서 46.28%의 투표율을 기록해 도내 31개 시ㆍ군 평균투표율(51.8%)보다 무려 5%p 이상 낮았다. 당시 선거에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김철민 후보는 52.76%를 득표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허숭 후보(47.23%)를 제치고 당선됐다.

윤기종 안산통일포럼 대표는 "이번 안산시장 선거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심 향배와 정치 무관심, 그리고 분열된 야권의 단일화 성사여부가 승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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