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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선거 격전지]세종 '집행자' VS '설계자' 예측불허 재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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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종시장 새누리당 유한식·새정연 이춘희 후보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아무래도 이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계속 하는 게 낫지유. (외지인에게)밥그릇 안뺏길라면 유한식이가 돼야지." 박모씨(62ㆍ세종시 조치원읍)
"이춘희 후보가 세종시 처음 설계한 당사자니 이쪽 실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모씨(45ㆍ세종시 한솔동)

6ㆍ4 지방선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26일 세종시의 민심은 좀처럼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한 구(舊)도심 표심과 행정수도 이전으로 터를 옮긴 외지인 표심으로 양분된 데다 세월호 참사 여파까지 겹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번 선거는 유한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춘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리턴매치다. 2년 전과 달라진 점은 3당이 아닌 양당 구도라는 점이다. 초대 시장 선거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나와 4.4%포인트차로 이겼던 유 후보는 연기군수와 세종시장 경험이 있는 지역토박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전 건설교통부 차관인 이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세종시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표밭갈이에 나섰다.
유한식 새누리당 후보가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세종시장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유한식 새누리당 후보가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세종시장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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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인 조치원읍은 이번 선거의 승부처다. 지역토박이인 유 후보는 구도심 6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조치원읍 식당에서 만난 이모씨(63ㆍ연기면)는 "세종시 백지화니 뭐니 할 때 같이 고생한 양반이 바로 유한식"이라며 "우리가 세종시를 지켜냈는데, 딴 사람이 하게 되면 나머지 촌 지역은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씨(64) 역시 "하고 있는 양반이 더 하는 게 낫지 않겠냐. 2년밖에 안됐는데"라고 웃었다. 그는 "힘 있는 여당이 더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 후보는 정부세종청사가 들어선 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서북부 도시개발을 전면에 내세워 해당 지역민들에게 호응을 얻는 모습이다. 조치원역 앞에서 만난 택시기사 박모씨(48)는 "여전히 옛 연기군 정서가 남아있다"며 "어르신들은 당연히 토박이를 뽑아야 한다고들 말한다"고 전했다.

설욕전에 나선 이 후보를 지지하는 층도 두텁다. 2년 전 선거를 통해 지역민들에 얼굴을 많이 알린데다 세종시 개발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점이 이 후보의 강점이다.

조치원읍내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51)는 "동네 사람들 이 정도로 살게 해준 게 다 노무현 정부가 정부청사를 옮기게 해서다"면서 "(이 후보가) 그 때 일했던 양반인데다 차관까지 했다는데 뭔가 다르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표했다. 새누리당 지지자라고 밝힌 50대 김모씨는 "이달 세종시장 후보 토론방송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며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인재라는 측면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춘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행복청장 당시 국회 건교위 의원들 방문을 받고 세종시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춘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행복청장 당시 국회 건교위 의원들 방문을 받고 세종시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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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를 중심으로 한 신도심은 외지인이 많아 이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았다. 한솔동에 거주하는 김모씨(48)는 "세종시장이 부산시장, 서울시장 만큼의 파워가 있으려면 더 큰 물에서 놀았던 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시정을 맡았던 유 후보에 대한 반감을 가진 유권자의 경우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40대 자영업자라고 밝힌 박모씨는 "유 후보는 당선 직후 딸에 대한 특혜 등 구설이 많았다"며 "연기군 시절과 달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월호 참사 여파도 유 후보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유 후보는 세월호 사고 직후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한 데 따른 논란으로 중앙당의 경고 처분을 받았었다.

여론조사는 접전이다. SBSㆍKBSㆍMBC가 TNSㆍ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ㆍ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월 17~19일 성인남녀 1만42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유무선 전화면접,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 3.1%포인트)에 따르면, 이 후보(40.1%)와 유 후보(39.6%) 간 차이는 0.5%포인트에 불과하다.

팽팽한 접전에도 전반적인 선거 열기는 다른 격전지에 비해 덜 뜨겁다. 한솔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40대 여성은 "다들 통 선거 얘기를 안한다"며 "아무래도 잠시 세종시에 와서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니겠느냐"고 알렸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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