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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볼보 XC70, 스마트카의 단초를 보다

최종수정 2014.05.25 09:30 기사입력 2014.05.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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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 70 내부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XC 70 내부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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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누구나 스마트카를 얘기하지만, 정작 명확한 정의는 없다. 끊임없는 기술의 발달에 따라 사람이 조작하지 않아도 길거리를 다니고 차량까지 서로 소통하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는 정도를 유추할 뿐이다.

미래의 차에는 온갖 첨단기술이 녹아들 테지만 변하지 않은 가치 가운데 하나가 안전이다. 스마트카 역시 같은 흐름에 있다. 애초 차의 목적이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한 도구였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사람을 해치지 않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덜 해치는 쪽으로 개발되는 건 거스를 수 없는 숙명이다.
볼보가 크로스오버차량 XC70을 국내에 소개하면서 가장 앞세운 부분은 실용성이다. '안전'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 볼보이기에 다소 낯설지만, '안전'이라는 건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당연히 갖춰야 할 가치라는 점을 웅변하는듯 느껴진다. 안전은 기본이요, 실용은 덤인 셈이다.

볼보는 이 차를 두고 세단과 왜건, 여기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한데 모은 차라고 소개한다. 4인가족이 넉넉히 짐을 싣고 먼거리를 움직일 때면 차의 진가가 잘 드러난다. 차고가 낮아 타고 내리는 건 물론 짐을 오르내리는 게 쉽다. 짐칸 활용도 역시 수준급. 조작하기 편한 그물망이나 칸막이, 포켓을 옵션으로 택할 수 있다고 한다. 뒷좌석을 4대2대4로 접으면 성인 2~3명이 누워도 넉넉할 정도의 공간이 나온다.

볼보 XC 70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XC 70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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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볼보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가격대가 다소 낮은 데다 언뜻 투박해 보이는 내부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소재나 마감이 훌륭하다. 가죽시트는 몸을 잘 받쳐줘 피로가 덜하며 주로 손이나 눈길이 닿는 곳에는 질감 좋은 우드ㆍ메탈트림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아이들을 위해 뒷좌석이 튀어 올라오는 콘셉트도 재미있다. 모드를 나눠 택할 수 있는 계기반은 처음엔 다소 산만하나 이내 적응된다.
직접 차를 몰아보며 인상깊었던 건 쓰임새 많아 보이는 이 차가 꽤나 똑똑하다는 사실이다. 도로에 있는 속도제한 표지판을 읽은 후 계기반 중앙부분에 해당정보를 보여주고, 운전중 앞쪽 차량은 물론 자전거까지 탐지해 주의를 기울인다. 볼보가 집요하게 추구하는 안전의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미래의 스마트카가 갖춰야 할 덕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보행자나 자전거, 앞쪽 차량 등 주변을 미리 감지하는 건 차량 앞쪽 그릴쪽에 달린 광각 듀얼모드 레이더와 유리쪽 상단에 있는 카메라 덕분이다. 카메라는 첨단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 기술이 결합돼 어떤 물체인지를 파악한다고 한다. 부딪힐 것 같으면 알려주고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켠다.

이는 자전거를 탄 사람이 경로를 바꿔 차쪽으로 끼어들어도 작동한다고 한다. 시승하면서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브레이크가 작동한 적이 있는데, 볼보가 처음 개발한 기술이라 그런지 상당히 낯선 경험이었다. 차선이탈경보음이나 사각지대차량감지 능력도 뛰어난 편. 고급차였으면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있는 곳에 빨간색 경고장치가 있다. 이는 위급한 상황에서 작동한다.

볼보 XC 70 뒷좌석에 적용된 어린이용 2단부스터시트<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XC 70 뒷좌석에 적용된 어린이용 2단부스터시트<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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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다른 차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5기통 2.4ℓ급 트윈터보 디젤방식. 어느 정도의 잔진동은 있지만 소음은 잘 억제돼 있다. 출력은 215마력으로 기존모델에 비해 다소 올라갔으며 연비는 ℓ당 11.1㎞를 가는 수준이다. 패밀리세단을 베이스로 했듯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인데 고속안정성도 수준급이다. 속도가 꽤 올라가도 불안한 느낌이 없다. 뒷바퀴에 최대 절반까지 힘을 분배하는 4륜구동시스템이 적용됐다.

국내에는 올해 초 리어서스펜션 높낮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니보매트 모델까지 출시됐다. 짐을 많이 싣거나 트레일러를 연결했을 때 높이를 맞춰줘 차에 안정감을 더해주는 기능을 한다.

다양한 브랜드의 차를 시승하면서 좋다고 느낀 적은 많다. 그런데 볼보 XC70처럼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차는 흔치 않다. 이는 아이를 둔 아빠라면 대체로 비슷한 감정일 것이다. 가격은 기본형이 6080만원, 니보매트 모델이 6230만원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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