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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우크라이나, 기업가 두 명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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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킹' 포로셴코 대선 출마…최대 부호 아흐메토프 분리 반대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동부 분리주의로 인한 갈등과 충돌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서 두 기업가가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첫째 인물은 기업가이자 정치인인 페트로 포로셴코(48)다. 포로셴코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최대 부호인 리나트 아흐메토프(47)가 둘째 인물이다. 아흐메토프는 동부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에 반대한다며 20일부터 자신의 그룹 계열사에서 조업을 부분 중단하는 방식으로 시위에 들어갔다.

당선이 유력시되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선 후보

당선이 유력시되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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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1차투표로 당선되나= 포로셴코는 대선에서 최다 득표가 확실시된다. 우크라이나 안팎의 관심은 포로셴코가 과반수 득표를 할 수 있을지에 맞춰졌다. 과반수 득표를 하면 결선 투표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포로셴코가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를 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현재 모두 21명이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이 가운데 포로셴코가 지지율에서 큰 차이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최근 여론 조사 결과 나타났다.

현지 3개 여론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지난 8~13일 유권자 6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포로셴코는 53.2%의 지지를 얻었다.

율리야 티모셴코(53) 전 총리가 10.1%로 그 뒤를 이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2004년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주역으로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옥고를 치르다 지난 2월 야권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풀려났다.

동부 지역에 지지기반을 둔 세르게이 티깁코(54) 전 부총리는 8.8%로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1차 선거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명을 놓고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포로셴코는 동유럽 최대 제과회사 로셴을 창업해 자동차, 조선, 방송국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개인 재산은 13억 달러(약 1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초콜릿 킹’이라는 별명을 가진 포로셴코는 지난 2월 축출된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경제 장관을, 그 전 빅토르 유셴코 정권 때는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한편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투표 참여 거부를 주장한 동부 도네츠크ㆍ루간스크주에서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도네츠크주에서는 정부군과 분리주의 민병대 사이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 분리주의 경고 조업중단= 아흐메토프는 자신이 소유한 그룹 SKM의 사이트에 올린 호소문을 통해 평화를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부호 리나트 아흐메토프

우크라이나 최대 부호 리나트 아흐메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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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방송에 따르면 19일 “내일(20일)부터 모든 근로자가 소속 직장에서 경고 조업중단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경고 조업중단과 함께 열릴) 집회는 정오에 모든 도네츠크주의 기업들에서 경적이 울리면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화를 지지하며 유혈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아흐메토프의 이 호소는 현지 TV 방송을 통해 긴급 뉴스로 전해졌다. 아흐메토프 소유 기업 근로자들은 매일 정오부터 3시간 동안 부분적 파업을 벌이며 시위를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흐메토프는 도네츠크주를 중심으로 철강, 석탄 채굴, 전력공급, 금융, 유통, 언론, 이동통신 분야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개인 재산은 114억 달러(약 11조7800억원)로 추산된다.

도네츠크 출신인 아흐메토프는 분리주의 운동에 모호한 태도를 취해오던 중 분리주의 민병대가 19일 평화를 위한 가두행진에 총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행동에 나섰다.

그는 “사람들이 공포와 테러 속에 사는 데 지쳤으며 거리에서 총탄에 맞을 걱정을 하는데도 지쳤다”며 “소위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을 선포한 자들을 포함한 모두에게 우리를 위협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분리주의자 “기업 국유화” 엄포= 분리주의자들이 지난 11일 분리ㆍ독립 주민투표를 근거로 창설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앞서 아흐메토프에게 중앙정부가 아닌 공화국으로 세금을 내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후 아흐메토프가 세금 납부를 거부하면서 조업중단 방침을 밝히자 분리주의 세력은 재벌 기업 소유 기업들을 국유화하겠다고 반격을 가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도네츠크주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수장 데니스 푸쉴린은 이날 주 기업들을 국유화하겠다고 밝혔다.

푸쉴린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역 올리가르히(재벌)들이 공화국 정부로 세금을 내길 거부함에 따라 기업 국유화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유화 대상은 지역 올리가르히 소유 기업들로 한정될 것”이라며 “기업 명단은 추후 공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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