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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학부모 "단원고 구조학생 '감금' 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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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영규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75명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중 안산지역 연수원에서 교육과 치유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는 69명의 학생이 '감금 아닌 감금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떠도는 소문은 와전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단원고 생존학생 학부모 장모씨는 16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69명의 구조학생 중 회복속도가 빠른 일부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하다 보니 이들이 인터넷이나 일부 언론과의 접촉 과정에서 이 같은 소문이 확대된 거 같다"며 "대부분의 구조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아직도 치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구조학생 지원에 대한 경기도교육청과의 입장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씨는 "처음에 저희가 학교 정상화에 대해 두 가지 입장을 갖고 있었다"며 "하나는 구조 학생들이 심리적 전문가를 통해 트라우마를 초기에 충분히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고 생각해 아이들에 대한 충분한 치유프로그램을 기간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심리적 치유가 끝났다고 판단이 될 때까지 치료받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가족의 입장과 비슷하지만 (아이들을) 학교에 보냈는데, 어느 날 얘들이 죽고 상처를 입었다"며 "기존 교육체계가 바뀌지 않는 한 또다시 이런 사태가 올 것이기 때문에 학교교육 체계의 개선이 이뤄져야만 학교에 보낼 수 있다고 도교육청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그러나 도교육청의 생각은 학부모들의 생각과 달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부터 가족들을 고립시키고, 사회적 여론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위해 학생들을 학교에 빨리 돌려보내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며 "이번 연수원 치유프로그램 교육도 도교육청이 준비했지만 모든 것은 우리들이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특히 "도교육청은 연수원에 들어와서도 학교 정상화에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학부모들은 치유프로그램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면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게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도 구조학생들은 자기들끼리 있을 땐 괜찮지만, 자기 방에 혼자 들어가면 말도 없고, 창문을 통해 물이 들어올까봐 겁이 나 커텐을 치고 생활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장씨는 끝으로 "SNS에 떠도는 감금 이야기는 다소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회복속도가 빠른 일부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하면서 인터넷과 언론 등을 접촉하면서 내용이 확대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번 구조학생들의 감금논란에 대해 "내용을 더 확인해봐야 한다"며 "아이들이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잠시 집에 갔다 온 것을 제외하고 오랫동안 병원에 있다가 곧바로 연수원으로 들어가다 보니 외부에서 감금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사실확인을 거쳐 이야기할 부분이 있으면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15일 밤 10시쯤 SNS를 통해 '아이들이 생존한 트라우마센터나 외상치유관련 병원에 있나? 안산 모처 연수원에 있다고 한다. 수업일수 삼아 반강제적으로 감금하고 있다. 주말에만 외출 외박 허용하고 있다. 의료진 2명이 있다고 한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교육과 치유프로그램을 받고 있는 69명의 구조학생들이 감금 아닌 감금생활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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