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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런던 은 가격 고시제 117년 역사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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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LSMF "오는 8월14일 마지막 가격 고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1897년부터 유지돼왔던 영국 런던 은 고시가격 시스템이 오는 8월 종언을 고하게 됐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귀금속 가격 조작 논란이 120년 가까이 지속된 런던 금융시스템의 한 축을 붕괴시킨 것이다.

은 가격 고시 총괄해왔던 LSMF(London Silver Market Fixing Ltd)는 오는 8월14일 정오에 마지막 은 가격이 고시될 것임을 알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 보도했다.
리보 금리에 이어 런던 은 고시가격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이미 무너진 상황이다. 리보 금리 조작을 조사하고 있는 금융 규제 당국은 금과 은 등 귀금속 시장을 비롯해 상품 시장 전반으로 가격 조작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LSMF가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은 가격을 결정하는 3개 패널 은행 중 하나인 도이체방크가 올해 초 패널에서 탈퇴를 선언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상품시장 사업부 자체를 축소하고 있는 도이체방크는 올해 1월 금ㆍ은 고시가격 패널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말 3개월 간 후임 기관을 찾았지만 나서는 곳이 없었다며 어쨋든 패널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이에 은 가격 패널 은행으로는 HSBC 홀딩스와 노바 스코티아 은행 두 곳만 남은 상황이다.
LSMF가 이날 시스템 폐지를 선언하자 도이체방크는 일단 남은 기간 동안 패널 역할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큰는 영국 금융당국이 대체 시스템을 찾을 때까지만 패널 역할을 해 달라는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어쨋든 도이체방크의 패널 탈퇴와 LSMF의 결정은 결국 은 가격 결정이 투명하지 못 했다는 것을 자인한 꼴이 된 게 아니냐는 논란을 낳게 됐다.

한편에서는 기준가격이 사라지면 연간 300억달러 자금이 움직이는 은 거래 시장이 걷잡을 수 있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캐나타 은 생산업체 아우카나의 레닉 로드리게스 최고경영자(CEO)는 "은 가격은 매우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사업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은 고시가격은 유용했다"며 "대체 시스템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919년부터 유지돼온 금 가격 고시 시스템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 가격을 결정하는 패널 은행은 5곳이었는데 도이체방크가 탈퇴하면서 현재 4개로 줄었다.

아일랜드 더블린 소재 금 거래업체인 골드코어의 마크 오비른 이사는 "은 가격 고시 시스템 폐쇄는 금 고시 가격 시스템의 폐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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