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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바람 세진 팽목항…"늦은 발걸음,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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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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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전남)=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25일째를 맞는 10일 맹골수도 사고 해역에 '풍랑예비특보'가 발효 중이다. 실종자 인양이 이뤄지고 있는 팽목항 역시 전날 보다 바람이 더 세진 상황이다. 황금연휴 후 첫 주말을 맞은 이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일반인들의 발걸음은 이어지고 있었다.

물살이 늦어지는 소조기 마지막 날, 기상 악화로 희생자 수습이 이날 오전부터 잠정 중단됐다. 전날 밤사이엔 2명의 희생자를 수습했다. 풍랑예비특보가 발효된 사고해역은 11일 오전 중 풍랑주의보가 발효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하고 있다. 해제는 12일 오후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도 팽목항 역시 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의료진, 밥차, 휴대폰 충전소, 종교단체 등 각종 부스를 감싸고 있는 비닐 천막도 거세진 바람을 맞고 있다. 팽목항 방파제의 노란 리본들은 일제히 하늘방향으로 높게 흔들리고 있다.

팽목항에는 한 스님이 여전히 백일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방파제 끝 등대 옆으로는 바다를 멀리 내다보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주말을 이용해 한두명씩 짝을 이뤄 애도의 발걸음을 한 일반인들도 있었다.

방파제 입구 인근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스에는 희생된 아이들을 위한 과자와 음료들이 먼지가 쌓인 채 수북이 올려져 있다. 천막 위로는 이날 찾아온 사람들이 남기고 간 메모들도 보였다.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할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미안합니다", "한번도 뵌 적없는 분들이지만 저와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가족분들께서 힘내시고 정말 굳세게 살아 가시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김 모(30대·여)씨는 "하루 빨리 실종자들이 수습되고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세게 불고 있는 바람이 야속하다"고 말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아침 사고해역에 파고는 1.5~2m까지 일었다. 11일 오후엔 3m 수준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심한 파도로 잠수사들의 입수와 출수가 어려워 작업할 여건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청은 오는 12일 오후 풍랑주의보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했고, 12일 정조시간은 오후 12시 37분, 6시 48분으로 예정돼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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