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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선체내부 붕괴위험…'풍랑예비특보' 수색 중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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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전남)=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사고 선박인 세월호가 장기간 수중에 잠겨 있으면서 선체 내부 일부가 약해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선박을 개조할 때 쓰였던 특수재질인 샌드위치 판넬 부분에서 붕괴현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가 뒤집어지면서 바닥에 닿았던 좌측 부분 일부에서 객실 내 칸막이 등이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잠수사들의 진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더욱이 10일 오전 기상악화로 수색작업이 중단된 가운데 11일 오전 풍랑주의보가 예정돼 있어 차질을 빚고 있다.

10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선체 약화현상이 나타난 곳은 ▲4층 선수좌측 일부 통로 ▲4층 선미 좌측 통로 ▲5층 선수부 통로 ▲5층 중앙 좌측 통로 4곳 정도가 파악되고 있다. 이는 4층 8인실과 패밀리룸 통로, 5층의 조타실 후부에 있는 승무원 객실 통로와 특실쪽 통로 부분이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김진황 해군해난구조대 대령은 "내부 약화현상에 대해 전체를 살펴보진 못했고 지난 8일 저녁부터 파트별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붕괴우려가 있어 진입이 어려운 부분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잠수사들이 수중 통신상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잠수사들이 호흡하면서 수중에 버블이 올라가면 원래는 벽면이지만 현재는 천정처럼 위치한 곳이 출렁일 정도로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파악된 선체내부에 붕괴 위험이 있는 곳들은 주로 칸막이, 벽체, 천장 등 내장재가 소위 '샌드위치 판넬'로 불리는 특수재질이 들어간 부분이다. 일반 사무실에서 칸막이 용도로 쓰인 재질과 비슷하다. 통로 벽면 역시 이런 재질로 된 곳들이 많다. 고명석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 "원래 일본에서 만들었을 때는 시멘트보드로 들어가 있던 내장재가 목포 조선소에서 개조될 당시 샌드위치 판넬로 바꾸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특히 배가 뒤집어지면서 가장 바닥에 닿았던 좌측 선미 부분이 경사 중 하중을 많이 받게 돼 약화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 개조 당시 교체된 내장재에 대해 대책본부 관계자들은 "왜 샌드위치 판넬로 바꿨는지는 선박전문가나 제조 전문가들에게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많이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선체 내부 약화는 잠수사들의 안전에도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고명석 대책본부 대변인은 "칸막이 등이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있어 잠수사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이 높은 곳은 진입 자제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9일 밤 민관군합동구조팀은 희생자 2명을 수습한 후 기상악화로 10일 오전부터는 수색작업도 중단돼 있는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현장에 풍랑예비특보를 발효했고, 11일 오전 중 풍랑주의보 발효를 예상하고 있다. 해제는 12일 오후 정도로 예측된다. 이춘재 해경경비안전국장은 "아침에도 파도가 1.5~2미터까지 쳤고, 내일 오후엔 3미터까지 높아질 수 있어 잠수사들의 입수와 출수가 어렵다. 선체 내부의 위험보다는 현재 표면 기상이 좋지 않아 작업할 여건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색작업에 쓰인 두 개의 바지선 중 언딘의 '리베로호'는 기상이 호전될때까지 현장에 대기 중이며, 또 다른 작은 바지선인 미래호는 관매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국장은 "내일까지도 풍랑주의보일 경우 작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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