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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면 나타나는 틱장애, 방치하면 증상 심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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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외부 미팅이 잦은 직장인 이성범(가명)씨는 눈을 깜빡이는 '틱'증상을 가지고 있다. 평소 주위에서 느끼지 못할 정도의 눈을 깜빡임이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미팅이나 본인이 주도해야 하는 회의를 진행할 때면 증상이 심해진다. 당황 하거나 긴장이 될수록 틱 증상이 심해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틱장애 증상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얼굴, 목, 어깨, 몸통 등 몸의 일부분을 반복해서 움직이는 운동틱과 의미 없는 소리를 내는 음성틱이 대표적이다. 아동기에게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아동 질환’이란 것은 사실이 아니다.
과거 아동기 질환으로 생각되었던 틱장애가 성인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생활과 업무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틱장애는 일반적으로 7~11세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아동의 10~20%가 일시적으로 틱을 가질 정도로 쉽게 볼 수 있는 질환이지만 대부분 나이가 들어가면서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이 중 20~25% 정도는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성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틱증상이 성인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보면 증상이 미세하여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고 치료시기를 지나친 경우가 많다. 미세한 틱증상을 단순한 버릇이나 습관으로 생각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 증상이 성인틱까지 오게 된 것이다. 눈 깜빡이기, 눈 찡그리기, 입 내밀기, 어깨 들썩이기 등이 어렸을 때 누구나 할 법한 증상이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가벼운 틱장애라도 방치하면 심해지거나 성인틱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성인이 된 후에는 틱을 유발하는 요소들과의 접촉이 쉽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될 소지가 크다. 가장 흔하게 틱을 유발하는 요소인 술, 카페인, 스트레스 등은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을 하는 성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틱증상이 심화될 수 있다.

통합신경치료 변한의원 변기원 대표원장은 "아동기 때 미세한 틱증상을 간과한 후 성인이 되어 증상이 심화되는 환자들이 많다"며 "압박이 심한 분위기나 낯선 환경으로 오는 업무 스트레스, 술자리, 커피 등 틱을 유발하는 요소들과 접촉이 쉬운 성인은 증상이 심화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본인의 생활습관을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틱장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운동기능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기저핵'의 기능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뇌의 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기저핵은 수십 개의 스위치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스위치가 스트레스나 과다활성산소, 산소부족, 자가면역, 유해물질, 발달과정의 문제와 같은 외부요소에 손상되면 조절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없다. 떨어진 기저핵의 기능을 올리기 위해서는 뇌의 균형을 맞추는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성인에게 나타나는 틱장애 원인을 단순하게 기저핵의 이상만으로 볼 수 없다. 아동에 비해 틱을 유발하는 요소들에 많이 노출된 성인은 운동기능이상의 문제화 함께 면역기능의 문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만성적으로 어릴 때부터 틱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치료가 됐다가도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장과 관련된 '면역기능이상'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장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80%가 위치하고 있어 '제2의 뇌'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장기다. 장 내 환경은 좋은 균과 나쁜 균의 비율이 85대15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하지만 술과 카페인, 스트레스 등은 장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소들로 장내 환경을 망가뜨린다. 장 내 환경이 나빠지면 장벽이 본질적인 보호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장벽을 통해 외부 환경독소들이 침투한다. 이러한 독소들은 혈액을 통해 뇌로 전달돼 염증반응을 일으켜 틱증상을 심화시킨다.

변기원 대표원장은 "성인 틱장애 치료법은 아동기 보다 더욱 어렵다"며 "하루 2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과 술, 카페인, 패스트푸드 등의 식습관을 고쳐 장 내 환경을 정상적으로 돌려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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