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커피시장을 가장 많이 장악하고 있는 스위스 네슬레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 몬델리즈 인터내셔널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D.E 마스터 블렌더스 1753이 합병을 결정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DE는 두 기업의 커피 브랜드 제이콥스, 까르뜨 누아르, 예발리아, 켄코, 밀리캐노 등을 통해 커피 매출 연 70억달러 이상을 기록, 1위 기업 네슬레의 뒤를 잇게 된다. 종합 식품 기업을 제외한 단일 커피 기업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FT는 JDE가 프랑스 커피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등 네슬레를 누르고 최고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는 국가가 24곳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캡슐 커피 시장에서도 마스터 블렌더스의 센세오 캡슐과 몬델리즈의 타시모의 조합이 네슬레의 네스프레소 인기를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프 스텐트 엑산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합병 기업은 네슬레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합병을 주도한 JAB홀딩스의 바르트 베흐트 회장은 "이번 합병은 높은 이익률을 남기는 커피 사업에 더 투자하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기업을 추가적으로 인수해 더 몸집을 불릴 기회도 엿보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커피업계 합병을 반기는 분위기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몬델리즈 주가는 8.2% 오른 38.10달러에 거래됐다.
합병은 커피 원두 가격이 급등해 커피업계가 비용 상승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줄이는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로부스타 품종 커피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27%나 올랐고 아라비카 품종 커피 선물 가격도 83%나 상승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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