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사촌이 올린 글도 유언비어로 조사 논란
이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로부터 이야기를 전해들은 박군의 삼촌 박종삼(가명)씨도 "실종자 가족이 안타까운 마음에 불만조로 쓴 글도 유언비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경찰의 설명에는 몇 가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최초로 신고한 사람이 해경이나 해군이라는 말도 있다는 것이 실종자 가족들 주변의 얘기이며 최초 신고일로부터 12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출석을 요구한 점도 의문을 자아낸다.
이씨에게 출석을 요구한 시점은 해군과 해경에 대한 여론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던 때였다. 그래서 해군ㆍ해경이 부실 대응으로 비판을 받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압박하려는 의도에서 빚어진 일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전화통화 상으로 실제 실종자 가족임을 파악하기는 어려울 뿐더러 상대방 주장만 듣고 수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면서 "실종자 사촌형 이였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면 당연히 내사를 중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에 대한 수사 논란은 박씨가 5일 진도체육관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이에 대해 문제 제기하면서 결국 내사 중단으로 일단락됐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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