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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금 정부안 반대했던 안철수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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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금법 "정부안 결사반대에서 사실상 협력으로"
새정치연합 안방 광주에 측근 전략공천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새정치'가 의심받고 있다. 그동안 반대 입장을 밝혀왔던 정부 여당의 기초연금법 처리에 '사실상 협조'한데 이어 여론의 눈을 피해 금요일 심야에 측근을 안방 선거구에 전략공천까지 강행하자 불만의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 당선되어 국회에 입성한 안 공동대표가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첫 번째로 제시한 무대는 지난해 10월1일 대정부질문이었다.

당시 무소속 의원이었던 안 공동대표는 기초연금 정책에 대해 "국민연금과 연계 부분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리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홍보를 하더라도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가입기간 연계는) 국민연금 장기 가입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어서 가뜩이나 취약한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초연금 재원 문제에 대해서도 "기초연금을 도입하는 근본 목적이 노인 빈곤 문제 해결하기 위한 것인데 재원을 절약할 방법을 찾다 보니까 오히려 노인 빈곤 문제는 해결되지 못할 규모가 되어 버리는 것"이라며 매섭게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불과 7개월이 지나자 안 의원은 자신이 반대했던 기초연금법 정부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사실상 협력했다. 기초연금 법 처리를 두고서 논란이 벌어졌던 의원총회장에서 안 대표는 "제가 책임지겠다. 정치적 결단으로 받아 달라"고 말하며 결정을 재촉했으며, 법안 처리 과정에서는 복지위 의결과정에 직접 참석해 부족한 정족수를 채워주기까지 했다. 그 결과 안 공동대표는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기초연금법에 반대표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초연금법 처리과정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이 되었다.

또한 이날 밤 여론의 시선이 국회 본회의장을 향하고 있는 사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광역시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고 윤장현 예비후보를 당의 후보로 확정했다. 공천을 두고서 가장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던 지역을 심야에 전략공천으로 결정하고 안 공동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윤 예비후보를 당 후보로 정한 것이다. 기초연금법 통과라는 대형이슈가 터진 상황에다 여론의 주목을 끌기 어려운 금요일 심야의 발표는 비판을 덜 받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같은 결정의 후폭풍은 컸다. 기초연금법 처리와 관련해 김용익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복지와 결별했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을 한 것을 두고서도 안 공동대표가 측근 챙기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강운태 현 시장과 이용섭 의원은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안철수계 광역 후보로 꼽혔던 김상곤 경기도 지사 예비후보 마저도 당을 향해 "박근혜 정권의 기초연금 공약 파기에 들러리를 섰다"며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6일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국정조사, 특검 등을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당은 이 같은 주장의 순수성마저 의심하며 “자기사람을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공천하는 심야의 폭거를 자행하면서 거센 역풍에 휘말리자 이를 덮으려는 듯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비겁한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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