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치던 50대 이광욱씨가 끝내 숨을 거뒀다. 이씨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잠수사였다. 안산화력발전소, 청평댐 수문교체, 화천댐 비상방류 관거설치 등 숱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가 왜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을까.
대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민간 잠수사들이 해경·해군의 잠수요원과는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민간 잠수사들은 잠수 전과 후에 건강진단도 받지 못했고, 위급 시 필요한 현장 의료진조차 없는 환경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망한 이씨가 수색작업을 벌일 당시 해경이 그토록 강조한 '2인1조'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더욱이 사고 해역 투입 후 최소 4~5일의 적응기가 필요하지만 단 하루 만에 무리하게 단독 작업이 진행된 것도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다.
실종자 수색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잠수사에 대한 해경의 무책임한 관리 실태는 담당 경찰의 입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민간 잠수사들은 스스로 몸 컨디션을 살피고 현장으로 투입되고 있고, 안전조치들은 (적극적으로) 잘 지원되지 않는다. 배를 인양하는 구난활동에는 비용이 나오지만, 사람을 구하는 구조작업은 비용이 나오지 않는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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