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보고서 1년 동안 불만 제기…경제력 상응 책임 부담
중국 정부가 세계 1위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을 내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보고서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중국이 세계 경제의 리더로서 많은 책임이 주어지는 데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1년간 이번 ICP 보고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ICP 보고서를 작성한 한 관계자는 "1년 전에 이미 큰 논란이 있었다"며 "중국은 세계경제 1위 부분을 빼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넘버 원이 되기를 원치 않는 것처럼 보였다"며 "그들은 미국과 정치적으로 엮이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 규모가 세계 1위에 오르면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이 커지고 현재 1위인 미국과의 관계도 껄끄러워지는 것을 중국 정부가 부담스러워 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중국 미디어의 ICP 보고서 보도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또 ICP 집계 방식에 계속 의혹을 제기해왔던 국가통계국은 ICP 발표를 공식 통계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 측 한 관계자는 "1인당 기준으로 따질 경우 중국은 여전히 가난한 국가"라며 "국제사회가 중국에 최소한 지금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CP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구매력 기준으로 중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99위에 그친다. 미국은 12위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한편에서는 ICP 보고서와 관련, 중국을 세계 1위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CP 보고서에 적용된 나라별 물가를 반영한 PPP 기준 GDP를 활용한 방식으로는 중국의 경제력이 과도하게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WSJ는 또 국제 거래에서는 PPP 기준으로 집계하는 방식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 한다고 꼬집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