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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절반 오바마의 외교 고립주의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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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시리아나 리비야 사태와 러시아의 크림 합병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있는 가운데 미 국민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과 NBC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 미 국민들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분쟁에서 미국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슷한 조사가 있었던 2001년, 1997년 및 1995 년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반면 보다 활발하게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20%에도 못 미쳤다. 미국 외의 일에 구태여 끼어들지 말자는 '비간섭 고립주의' 논리가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미국측의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그만큼 오바마 정부의 대외 정책 시행 시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또 다른 조사 항목에서도 드러난다.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8%로 재임기간 중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런 조사 결과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4 개국 순방 마지막 국가인 필리핀에서 행한 발언과도 궤를 같이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방문 마지막 국가인 필리핀에서 "엄청난 군인의 희생과 예산을 사용한 10년간의 전쟁을 경험했다. 왜 모두 무력 행사를 바라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런 비판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WSJ은 이번 여론 조사와 앞서 진행된 결과와 합해 볼 때 올해 미 국민들이 외교적으로 해외 문제에 끼어들다 자국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데 대해 환멸을 느끼는 듯하다고 평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와 미국외교협회(CFR)가 발표한 ‘2013년 미국의 세계 지위’란 제목의 보고서 내용과도 일치한다.

당시 전체 응답자의 53%가 미국이 10년 전보다 세계 지도국으로서 덜 중요하고 덜 강력하다고 응답했다. ‘미국이 10년 전보다 세계 지도국으로서 더 중요하고 더 강력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17%에 불과했다.

미국이 내치에만 신경 쓰고 다른 나라 문제는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 비율도 52%나 됐다. 1964년 이 질문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외교정책보다 국내정책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비율도 80%로 압도적이었다.

이 역시 미국의 쇠락을 용인하고 고립주의적 외교 정책을 펴야한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만큼 중간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국제 분쟁에 적극 개입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되고 있는 셈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외교적 간섭에 나서지 않는 사이 그의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전했다.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은 44%로 3월의 최저치 41%에 비해 높아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지지율이 낮은 상태여서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게는 적신호가 켜져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WP)는 29일 오바마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41%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WSJ과 NBC의 여론조사는 지난달 23~27일 사이 18세 이상 미국인 100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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