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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출항 12시간만에 바지선 계류 성공

최종수정 2014.04.30 17:05 기사입력 2014.04.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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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벨' 작업 동행 취재

▲29일 오후 8시 다이빙벨의 수색작업 투입을 위해 민간 잠수사 2명이 버팀줄 가고정을 마치고 바지선 위로 올라오고 있다.

▲29일 오후 8시 다이빙벨의 수색작업 투입을 위해 민간 잠수사 2명이 버팀줄 가고정을 마치고 바지선 위로 올라오고 있다.


[진도(전남)=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나는 기자 데리고 나가겠다는 거야. (기자들은) 총알받이로 가는 거야. 기자들 데리고 나가면 지난번처럼 딴소리는 못하지 않겠어?"

세 번째 출항을 앞둔 28일 오후 '다이빙벨'을 점검하고 있던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취재진과의 동행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취재진과 같이 가면 해군·해양경찰 측이 앞선 두 번의 출항 때처럼 사실관계를 다르게 말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2주째인 29일 오전 6시. 이 대표의 '출발' 소리와 함께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이 35t 예인선에 이끌려 사고지역으로 출발했다. 선원들과 잠수사 3명 그리고 취재진 15명을 실은 바지선은 사고 지점으로 가기 전 잠시 멈춰 예행연습을 실시 뒤 사고지점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오후 4시께 사고 2km 지점에 도착한 이 대표의 바지선은 파도가 낮아지기를 2시간여 동안 기다린 끝에 오후 6시 '언딘리베로호'와의 계류에 성공했다. 출항 12시간 만이었다. 이번에는 사람 손목만한 선박용 로프로 바지선 사이를 고정시켰다. 이 대표는 "지난 계류시도 때는 닻으로 고정하지 않고 둘 사이만 연결하면 리베로호가 위험할 수 있다고 했었다"며 "이봐 앵커 안 내려도 잘 붙잖아"라고 말했다.

두 번이나 이 대표의 바지선이 계류에 실패했던 표면적 이유는 '높은 파도 등의 기상악화' 탓이었다. 앞선 두 번의 시도에서 해경 측은 앵커 설치 없이 리베로호와 알파의 바지선을 연결하면 리베호가 견디지 못한다고 했었다. 또 앵커가 서로 닿으면 끊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 알파 측의 앵커 설치 작업을 막았다. 하지만 앵커 설치 없이 두 바지선을 연결시켜도 리베로호는 잘 견뎠다. '분명치 않은 위험'을 내세워 실종자 가족이 간절히 원해 온 다이빙벨의 투입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셈이다.
앞서 이날 오후 8시20분께 알파의 바지선은 사고 지점으로부터 10.8km 떨어진 해상에 멈췄다. 앵커(닻)를 내린 지 5분이나 지났을까. '뻑'하는 파열음과 함께 바지선과 오른쪽 예인선을 묶은 줄이 끊어졌다. 놀란 취재진에게 이 대표는 "스웰(바다 높낮이가 아래위로 요동치는 현상) 때문에 그래. 스웰 때문에 저런 굉장한 줄도 그냥 끊어져"라고 설명했다.

오후에 바지선은 스웰이 적은 관매도 인근 해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9시25분께 바지선이 다시 닻을 내렸다. 자원봉사로 참여한 민간 잠수사 3명 모두가 다이빙벨을 이용한 잠수경험이 없어 적응훈련과 장비 점검차 얕은 수심에서 진행됐다. 다이빙벨을 통해 3~4m 수심에서 예행연습을 마친 잠수사 김명기(36)씨는 "조류 영향을 덜 받는 것 같고 이 대표가 40~50분 잠수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가능할 것 같다. 통신도 원활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예행연습을 마친 이 대표는 대책본부와 실종자 가족이 참여하는 대책회의에 다녀왔다. 이 대표는 "해군 중령이 작업 상황과 (수색상황의) 자세한 부분까지 알려줬다"며 "아주 협조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또 원하면 민·관·군 합동 구조팀이 이용하고 있는 바지선인 리베로호도 빼주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대책본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민간 잠수부들 사이에서는 "발에 물도 못 담그게 할 땐 언제고", "사람들 다 떠났는데 이제 와서", "지금 UDT 대원들 훈련시킨 사람들이 누군데" 등의 아쉬움 섞인 불만이 터져 나왔다.

실제 이 대표는 이번 다이빙벨 투입을 위한 수색작업을 위해 민간 잠수사를 모집했지만 출항 때까지 단 3명만 모였다. 이날 다이빌벵의 출항 이후 소식을 듣고 잠수사 2명이 더 알파의 바지선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정조 때를 맞춰 다이빙벨을 사고지점으로 안내할 가이드라인 임시고정을 오후 8시께 마쳤다. 해군이 미리 선채까지 이어 놓은 가이드라인을 이용해 수색 작업 시간을 줄였지만 정조 시간이 짧아 굵은 줄 대신 얇은 줄을 수색 투입 지점에 묶는 데 그쳤다. 이어 다음 날 새벽 2시40분께 3층 선미 부분에 가이드라인 설치를 완료했다. 오전 7시40분 현재 이 대표는 3층에서 수색 예정 지점인 4층을 연결하는 가이드라인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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