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는 1년 가까이 진행한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 평가 보고서에서 추가 지원 금액을 이같이 추산했다. 올해 26억유로, 내년 123억유로의 자금이 더 필요하는 것이 EU의 판단이다.
다만 추가로 필요한 자금 규모가 많지 않고, 유로존 경제 여건이 점차 나아지고 그리스 정부나 은행들도 최근 잇달아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는만큼 추가 구제금융에 대한 논란이 큰 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EU 관계자는 그리스가 채권 발행 등의 다른 방식으로 3차 구제금융 없이도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상황이 지금처럼 계속 좋아진다면 그리스가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할 수 있고 따라서 추후 3차 구제금융을 배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최근 그리스의 지난해 기초 재정수지가 150억유로 흑자를 기록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채권단에 채무부담 완화를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 2012년 그리스와 채권단 간의 합의 내용에 따르면 그리스가 기초 재정수지 흑자를 달성하면 채무부담을 경감해주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돼 있다.
이와 관련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은 올 여름이 지난 후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U는 보고서에서 그리스의 디플레이션 상황과 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수익금 규모가 적어 2022년까지 그리스 정부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110%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서 EU는 현 시점에서는 그리스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2022년 112%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그리스 재무부 관계자는 EU 보고서와 관련 그리스에 필요하다고 추산한 자금 규모가 다소 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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