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국에 진출한 92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으로의 복귀(U-turn)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국내 내수시장 협소(56.5%)와 높은 인건비(18.5%) 등이 지목됐다.
해외 진출기업이 한국으로의 U-턴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는 정부 지원제도로는 세제 지원(41.8%), 자금 지원(28.6%), 저렴한 부지 제공(11.2%), 외국인근로자 고용지원(9.2%) 순으로 제시됐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응답 기업의 83.7%가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시한 목표치인 7.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 기업의 26.1%는 7%미만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85.8%가 7.5% 미만으로 응답했고, 44.5%의 기업은 7%미만으로 예상해 올해보다 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중국의 그림자금융 부실화 위험에 대해 응답 기업의 15.2%만 중국 경제에 위기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응답했다. 응답 기업의 48.9%는 중국 경제에 주로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았고, 35.9%는 금융위기 가능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답해, 그림자금융 부실화로 인한 위험을 인식하는 기업이 대다수였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향후 사업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전망이 '밝다'고 응답한 기업은 22.2%, '어둡다'고 응답한 기업은 31.1%로 집계됐다. 46.7%는 '보통이다'라고 답변했다. 기업들은 경영활동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중국내 경쟁심화(44.4%)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중국내 인건비 상승(17.1%), 중국정부 규제(14.5%), 중국 내수 부진(13.7%) 등을 제시했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중국의 경기둔화 및 그림자금융 위험에 대한 중국 현지 우리 기업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외 불안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복귀 기업 지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해외에 있는 국내 기업의 U턴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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