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에 따르면, 조평통은 이날 '박근혜에게 보내는 공개질문장'에서 평화통일과 전쟁 중 무엇을바라는지, 오는 8월 예정된 한미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 용의가 있는지, 5·24조치 철회 생각이 있는지, 서해 평화수역 조성 의향이 있는지 등 10개질문에 박 대통령이 대답할 것을 요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조평통은 박 대통령이 "진실로 북남 사이에 신뢰를 도모하고 평화통일의 문을 열어나가려는 입장이라면" 북측의 질문에 올바른 대답을 해야 한다면서 "북남관계의 전도는 전적으로 박근혜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조평통은 '박 대통령이 말하는 '통일'은 외세를 업고 일방이 타방을 먹는 체제대결"이라면서 "체제대결은 곧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미국 핵무기와 침략군대를 철수시켜야 하며 미국의 핵위협부터 제거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이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용단을 내려야 하며 오는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중단을 선포할 용의가 있는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조평통은 "박 대통령이 제안한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보다 서해 5개 섬 열점지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드는 것이 더 절실한 문제"라며 서해평화수역 조성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답변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정부 입장을 오늘 낼지,내일 낼지 등을 유관부처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응한 남북교류 전면 중단 조치인 5.24조치를 북한이 책임있는 조치를 하기 전에 해제할 경우 어느 국민이 이를 납득하겠는가"라고 묻고 북한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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