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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가족들 애타는데"…정치인들 '막말' 논란

최종수정 2014.04.20 16:26 기사입력 2014.04.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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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정부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들의 잇단 '막말'이 실종자 가족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군(軍)출신인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습니다"며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입니다" 라고 주장했다.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이어 "국가 안보 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합니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처하는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을 ‘종북 색깔론’으로 매도한 것이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 글이 문제가 되자 바로 글을 삭제 했으나 논란은 사그라들고 있지 않다.

정치인들의 경솔한 언행은 한 의원 뿐만 아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현장행’ ‘캄캄바다’ ‘가족’ ‘진도의 눈물’ 등 세월호 관련 자작 시를 게재해 비난을 받았다.

김 지사는 캄캄바다'라는 자작시에 "진도 가는 길입니다. 밤이 됐습니다. 캄캄합니다. 캄캄한 밤바다에 기적이 일어나길 빕니다"라는 내용을 적었다. 이어 '가족'이라는 시에서는 "자식 걱정으로 가족들은 실신상태입니다. 캄캄한 바다도 자식 사랑을 잠재우지 못하네요. 자식을 위하여 해경보다 해군보다 장관보다 총리보다 더 뜨겁습니다"라고 썼다. 또 '진도의 눈물'에서는 "진도체육관, 팽목항구에 비가 내립니다. 먼 바다속 구조는 어려운데 비, 바람까지 불고 있네요. 사망자가 늘어나며 가족들의 분노도 높아갑니다. 국민들의 슬픔은 커지고 있습니다. 부처간 손발을 맞추는게 이렇게 어려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는 내용을 썼다. 네티즌들은 실종자 가족의 애타는 마음을 자신의 트위터에 자작시로 올렸다며 진정성 없는 태도에 비판이 들끓었다.
김 지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작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실종자 가족의 질문에 “경기도 지사는 경기도 안에서는 영향력이 있지만, 여기는 경기도가 아닙니다.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습니다”라고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해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샀었다.

새누리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남경필 의원은 지난 17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대통령께서 지금 현장에 방문하셨다”고 했다가, “됐고, 언제 (구조가) 되는 거야” “책임질 사람도 없고” 등 반발에 직면했다.

6·4 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도 애도를 가장한 홍보성 문자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무더기로 보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남의 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는 “마음을 다해 소중한 생명들의 무사귀환을 비옵니다. XX시장 예비후보 이XX 두손모음”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빈축을 샀다. 경북의 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도 “유족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전 XXXX 청장 이XX”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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