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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천행길서 돌아온 구조 학생들 "왜 전활 안받는거야…"

최종수정 2014.04.18 15:38 기사입력 2014.04.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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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개설됐던 안산 단원고 전용 접수창구

지난 16일 개설됐던 안산 단원고 전용 접수창구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16일 오전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현재까지 28명이 사망하고 268명이 실종된 가운데, 구조된 학생들이 입원치료 중인 고대 안산병원은 생존자를 찾는 학생ㆍ친구 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이번 사고에서 구출된 75명의 학생 중 고대 안산병원으로 이송된 학생은 모두 66명. 이 중 간단한 치료 후 퇴원한 일부 학생을 제외하면 60여명의 학생들이 병원 본관 7~10층 곳곳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은 구조된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붐볐다. 병실 안팎으로 환자를 찾는 지인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구조자들과 친구 또는 선ㆍ후배 사이로 보이는 교복차림의 학생들이 많았다.

구조된 학생 중 일부는 비교적 안정된 표정으로 찾아온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휠체어에 앉아 있거나 주사바늘을 꼽은 채로 친구들과 당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눈물의 상봉 장면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교복을 차려입은 한 여학생은 환자복을 입고 있는 친구를 만나자마자 부둥켜안으며 "힘들었지. 너무 다행이야"라면서 눈물을 쏟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배 안에 갇혀있는 친구들이 걱정되는 듯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학생도 더러 있었다. 구조된 한 남학생은 복도에서 자신을 찾아온 친구들에게 "계속 전화를 하고 있는데 안 받아. 왜 전활 안 받는거야…"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병원 내 설치된 휴게실에서도 지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사고현장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 구조된 학생의 친지라는 김모(53)씨는 "아직까지 배에 갇혀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면서 "제발 살아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고 후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도 적지 않은 모습이었다. 복도를 서성이던 한 학부모는 "아이가 불안해하며 밤새 잠을 자지 못했는데 어떻게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지 걱정"이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17일 고대 안산병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가 발생한 경우) 안정을 찾았다가도 6개월~1년 후에야 외상 후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외상은 경미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지속될 가능성이 많아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일부 학생은 불면ㆍ불안 등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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