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장 경선에서 당 주류인 김기현 의원이 신승(辛勝) 했을 뿐 후보로 확정된 원희룡 전 의원(제주지사), 윤진식 의원(충북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은 모두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다. 특히 친박계와 껄끄러운 홍 지사의 후보 확정은 더욱 충격적이었다는 게 당내 관계자의 전언이다.
부산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자 당 사무총장까지 지내며 친박근혜계 실세로 꼽히는 서병수 의원이 일찌감치 나섰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친이(친이명박)계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에게 밀리고 있다. 부산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권 전 대사는 32.3%의 지지율을 얻어 서 의원(23.8%)을 8.5%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발표된 부산일보와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도 권 전 대사(29.7%)가 서 의원(23.9%)에 앞섰다.
서울의 상황은 더 안 좋다.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박계인 정몽준 의원이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두 배 이상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친박계가 (김 전 총리에게서) 발을 빼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실제 박심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박심을 통해 지방선거를 치러보겠다는 것은 애당초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인천 유 전 장관의 경우 누가 봐도 박심으로 나온 후보인 만큼 패할 경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핵심 관계자도 "친박계가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5월 원내대표 경선과 7월 전당대회 시나리오를 다시 짜야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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