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제3 중재기구 합의한 바 없다" 입장 밝혀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16일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제안서를 내 놓은 심상정 의원, 피해자 가족, 반올림(반도체산업재해 관련 단체) 측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올림측이 입장을 변화시켰다"면서 "현재 대단히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일단 현 상황을 지켜봐야 될것 같다"고 밝혔다.
4월 11일 심 의원은 기자회견 당시 제안을 바탕으로 한 제안서를 삼성전자에 전달했다.
심 의원은 삼성전자에게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직업병으로 의심되는 중증질환에 걸려 투병중이거나 이미 사망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 할 것 ▲직업병 피해자 및 그 가족들과의 합의 하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 3의 중재 기구를 구성 및 합당한 방안에 따라 보상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제3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의 화학물질 취급 현황, 안전보건 관리 현황 등 종합진단 실시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협상 진행당시 반올림이 협상 주체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유족들을 대표할 수 있는 위임장이 필요해 이를 요구했고 반올림도 당시 이에 대해 수긍했다"면서 "본협상이 시작되자 반올림이 위임장을 못 갖고 오겠다고 하며 마치 삼성전자가 억지로 위임장을 요구하는 것처럼 입장을 변화시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9일 심 의원이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선 심 의원, 피해자 및 가족, 반올림이 모두 참석해 제안서와 동일한 내용의 제3의 중재기구 등을 언급했지만 지금와서 반올림은 말을 바꿔 제3의 중재기구는 합의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입장을 다시 한번 바꿨다"고 밝혔다.
반올림측은 삼성전자 경영진이 심 의원의 제안서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즉각 "제3의 중재기구에는 합의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검토하겠다고 한 제안서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는 얘기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반올림측의 입장 변화로 인해 현재 입장을 내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마치 삼성측에서 제3의 중재기구를 제안한것처럼 얘기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 제안은 심 의원, 피해자 및 가족, 반올림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밝한 내용인만큼 반올림측의 입장 변화로 인해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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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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