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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 논란 해결 실마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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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 제안서…제3중재기구·제3조사기관서 해결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지난 2007년 불거진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논란과 관련해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제안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나서며 해결의 물꼬를 텄다.

삼성전자가 7년만에 백혈병 논란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어던질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김준식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서울 서초사옥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심상정 의원의 제안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경영진이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전자 백혈병 논란과 관련해 결의문을 낭독한 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앞으로 공식 제안서를 발송했다.

심 의원은 삼성전자에게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직업병으로 의심되는 중증질환에 걸려 투병중이거나 이미 사망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 할 것 ▲직업병 피해자 및 그 가족들과의 합의 하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 3의 중재 기구를 구성 및 합당한 방안에 따라 보상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제3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의 화학물질 취급 현황, 안전보건 관리 현황 등 종합진단 실시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노동자 치료비 보장 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재해 안정기준을 완화할 것을 제안했다.

심 의원의 제안서는 지난 11일 삼성전자측에 전달됐다. 삼성전자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피해자 및 그 가족들이 합의한 제3의 중재 기구를 통한 보상안 마련 및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제3의 기관을 통한 종합진단 실시 여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4월 기흥사업장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반도체 제조공정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피해 직원 및 유족에 대한 보상과 안전관리를 위한 화학물질 종합진단 및 재발방지 대책 등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백혈병의 산재여부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검증이 부족하다며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입장은 백혈병 논란을 놓고 삼성전자와 대치해오던 반올림의 입장과는 정반대다. 반올림은 우선 삼성전자가 백혈병의 산재를 전면 인정한 뒤 피해 직원 및 유족들과 보상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1월부터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이 같은 견해차는 오히려 협상을 후퇴시킬 뿐이었다. 삼성전자는 예비협상에 이어 본협상서 반올림측에 모든 피해자로부터 협상 권한을 위임 받았다는 위임장을 요구했다. 반면 반올림은 집단 협상 대상으로 인정해 달라며 견해차를 보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심 의원이 공식 제안서를 내 놓으며 삼성전자가 이에 화답한 것이다. 심 의원은 피해 직원 및 가족들이 합의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 기구를 통해 보상안을 마련하고 제3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의 위험물질 취급 여부를 논의하자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당초 제기했던 피해 직원 및 유족들의 합의체와 협상을 하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셈이다. 제3의 중재 기구와 제3의 기관이 선정되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한다면 삼성전자와 반올림측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심 의원이 삼성전자측에 제안한 내용을 보면 각자 제3의 중재 기구 및 기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인데 이는 양측(삼성전자와 반올림) 모두 종전 입장에서 조금씩 양보를 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검토에 나선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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