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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압구정·가락 재건축…'강남 3哭'

최종수정 2014.04.11 14:05 기사입력 2014.04.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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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에 빠진 강남 재건축, 돌발 변수에 주민들도 뒤숭숭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 재건축이 대혼란에 빠졌다. 개포동 주공, 가락동 가락시영, 압구정 한강변 아파트 등 '3대 메이저'에서 일대 변화가 생긴 것이다. 돌발변수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사업추진 속도가 좌우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일대 주민들 사이에서 설전이 오가고 있는 압구정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 일대 . /

최근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일대 주민들 사이에서 설전이 오가고 있는 압구정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 일대 . /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총 1만6000여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 5곳은 사업시행인가를 눈앞에 두고 지구 내 학교신설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 앞서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인 가락시영은 대법원의 사업시행계획 취소 판결로 혼란에 빠졌다. 사업 추진 10년만에 안전진단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압구정 한강변 아파트들은 지방선거로 갈림길인 놓였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여권 후보가 50층 재건축을 공약으로 내세워 주민들은 다시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바빠졌다.
이중 단기간 희비가 반복되며 피로도가 누적된 곳은 개포지구다. 재건축 소형평형 비율을 놓고 서울시와 장기간 대립각을 세웠던 곳으로 결국 서울시에 백기투항하며 사업승인을 받아냈다. 지난 연말에는 5곳 모두 조합 설립을 마치며 속도를 내는 듯 했다. 그런데 재건축 규모에 걸맞게 학교를 신설ㆍ증축하라는 교육청의 요구에 마라톤 협의가 시작됐다. 사업시행인가를 목전에 두고 조합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오는 7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연말 분양에 나서려던 가락시영도 삐걱대고 있다. 추가분담금 폭탄에 사업시행계획 취소 판결이 더해지며 좌초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시공사 재선정을 추진, 사업 지연과 금융비용 증가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조합이 당초 예상보다 최대 1억원이 넘는 추가분담금을 조합원에게 제시한 후 급매물이 이미 빠진 상태에서 매매가 추가 하락 조짐까지 점쳐진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분석이다.

현대 등 압구정동 아파트 22개 단지, 9091가구는 지난달 안전진단 실시에 따른 재건축 결정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 이미 안전진단 통과와 조합 설립까지 끝낸 한양7차까지 포함하면 23개 단지, 9330가구로 늘어난다.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일대 주민들 사이에서 설전이 오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서울시가 건물 층수를 최고 35층으로 제한하는 대신 기부채납률을 15% 이하로 낮췄지만 최근 여권후보가 '한강변 재건축 50층'이라는 공약을 들고 나와서다. 동간 간격을 넓히고 기부채납 범위를 넓힐 경우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압구정 한강변 재건축은 2009년 서울시가 최고 50층 안팎의 주상복합을 짓는 대신 전체 부지의 30%를 기부채납할 것을 요구하면서 한 차례 무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압구정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개포동이나 강서권 재건축과 달리 압구정 한강변은 사업 초기라 서울시의 의지에 따라 재건축 계획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소형평형 의무비율 조항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폐지 등이 추진되는 가운데 층수제한이 대폭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분양시장에서는 '강남 재건축=불패' 신화가 이어지는 중이다. GS건설이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내놓은 '역삼 자이'는 1ㆍ2순위 청약에서 단 1가구만을 남기고 마감됐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이 수요층이 적다는 전용 114㎡로만 이뤄졌으나 인기는 여전했다. 한 블록 떨어진 대림산업의 '아크로힐스 논현' 분양결과도 주목된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현재 진행 중인 강남권 재건축의 경우 규모는 물론 입지면에서도 알짜로 꼽히는 만큼 분양 전까지 다양한 변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최종 분양에 나선 사업지를 제외하고는 선거를 앞두고 하루아침에도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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