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과 소피아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유니버설발레단의 '멀티플리시티'와 국립무용단의 '회오리'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만물이 약동하는 4월, 겨우내 구깃구깃했던 팔다리를 쭉 펴고 기지개라도 키고 싶은 심정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순백색 튀튀를 입고 날아오를 듯, 유연한 몸동작을 보여주는 발레리나들에게 유독 눈길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달만 하더라도 낭만적인 고전 발레에서부터 색다른 느낌의 모던 발레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발레의 고전 '백조의 호수' =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는 이달 각기 다른 두가지 버전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로 꼽히는 이 작품은 낮에는 마법에 걸려 백조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의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강수진 신임 예술단장이 이끄는 국립발레단과 발레선진국 불가리아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지는 소피아 발레단의 공연이 준비돼있다.
소피아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불가리아는 세계최초의 국제 발레 콩쿠르이자 세계4대 발레 경연대회가 열리는 발레 선진국이다. 수도 소피아를 대표하는 불가리아 최초의 사립 클래식 발레단인 '소피아발레단'은 새롭고 창조적인 에너지와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을 위해 프리마 발레리나 비안카 포타와 베셀레 바실리예바, 주역 무용수 오비디우 이앙쿠, 니콜라 하지타네프 등이 한국을 찾는다.
◆ 색다른 느낌의 공연, 멀티플리시티 vs 휘모리 =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작품은 나초 두아토의 '멀티플리시티(Multiplicity)'다. 기존 해외 유명 안무가들의 공연이 20~40분 길이의 단편이었다면 '멀티플리시티'는 120분의 전막 모던 발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안무가 나초 두아토가 1999년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서거 250주년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던 작품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이 한국 발레단체로는 최초로, 세계에서는 다섯번째로 공연을 하게 됐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음악과 안무의 절묘한 조화, 세련된 움직임, 바흐의 삶과 음악에 대한 경외감, 스토리와 시대가 없는 듯 하면서도 그 추상적인 실제성 등 지루할 틈 없이 고차원적인 안무로 가득 채워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4월25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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