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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안철수 사이 '변재일'이 있다

최종수정 2014.03.24 11:27 기사입력 2014.03.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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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대표적 '우측 깜빡이'
-그동안 복지·안보 지향점 안철수측과 비슷한 입장
-정강정책분과 민주당측 위원장으로서 '중도적 색깔' 주목돼


김한길-안철수 사이 '변재일'이 있다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정강정책분과 위원장(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 선언 후 '정책 결정' 최전선에 배치된 그는 기존 틀을 깨고 아예 새로운 틀을 짜고 있다. 최근 안철수 역풍까지 불러일으킨 새정치민주연합 정강정책 초안에 6ㆍ15 공동선언 등이 빠진 것 역시 그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변 위원장의 정치 성향은 정통 민주당의 그것과는 다르다. 오른쪽이란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우측 깜빡이'로 불린다. 중도적인 정책을 선호하는 김 대표와 호흡이 잘맞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가 올해 초 북한인권법과 성장, 분배 등을 거론하며 우클릭을 시도했을 때 변 위원장의 모습도 언론에 자주 노출됐다. 김 대표가 올 초 신년 기자회견 후 지방선거 전략을 공개할 때도 변 위원장은 옆 자리를 지켰다. 때문에 김 대표와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의원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그를 당의 핵심인 정강정책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안철수의 '중도' 색깔을 통합신당에 담아내는 데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그의 입장은 약간 다르다. 그는 과거 민주당의 쇄신안을 만들 당시 "경제민주화 뿐 아니라 내수 활성화도 함께 추구해야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제민주화 못잖게 활성화 역시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정강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성장을 말하지 않는 진보는 대한민국 국민이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복지와 안보 부분에서도 그의 견해는 기존 민주당 노선과 달리 한다. 안철수의 새정치연합의 정강정책과 지향점이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 변 위원장은 '중(中)부담-중(中) 복지'를 거론해 당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중부담-중복지는 민주당의 정강인 보편적 복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오히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정강에 가깝다.
  
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민주당의 핵심가치인 햇볕정책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변 위원장은 올해 초 "과거 햇볕정책은 대북 교류ㆍ대화와 지원을 통해 북한을 개혁ㆍ개방의 길로 나오게 하려는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북은 핵을 개발했다"며 "상황이 바뀐 이상 대북 정책도 달라져야 한다"고 재구성을 역설했다.
  
이 같은 그의 우클릭 성향은 최근 역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6ㆍ15공동선언과 10ㆍ4 공동선언을 신당의 정강ㆍ정책에 넣지 않은 것이 친노진영뿐 아니라 야권 원로들의 반발을 불러 온 것이다. 초안이 공개된 후 논란이 일자 변 위원장은 "이미 양측 위원장끼리 합의해서 그대로 반영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6ㆍ15, 10ㆍ4선언'이란 표현이 정강정책에 구체적으로 명시되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변 위원장이 모든 정책에 대해 '우클릭'을 한 것은 아니다. 민주당 정강과 정책에 명시되지 않은 재벌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과감한 표현을 쓰면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재벌개혁을 정강정책에 포함했는데 변 위원장은 "원래부터 몹시 바라던 바"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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