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 가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글로벌 출시 20여일 전에 이례적으로 '선공개'한다. 가격도 80만원 초반으로 전작인 '갤럭시S4 LTE-A' 대비 15만원 가량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하드웨어 혁신의 피로감,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등 안팎의 내홍에 대한 삼성전자 내부의 위기감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1일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말인 22일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주요 매장을 통해 갤럭시S5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개한다. 지난달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함께 소개된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 '삼성 기어2', '삼성 기어 핏'도 함께 전시된다.
삼성이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전 일반 소비자들에게 미리 공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국내에서는 통상 출시 전날이나 당일 미디어 공개 행사를 통해 가격 등 세부정보를 밝히고, 소비자들은 출시 당일 제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업계는 갤럭시S5가 전작에 비해 하드웨어 기술이 크게 발전하지 못한 혁신의 피로감에 빠져 있고, 국내 이통사 영업정지까지 겹쳐 이례적인 선공개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팎의 악재를 신제품 효과로 상쇄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제품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위해 사전에 갤럭시S5를 체험하고 제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압박 역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래부는 최근 휴대전화 제조사들에 공문을 보내 스마트폰 출고가를 낮춰주길 당부했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출시된 갤럭시그랜드2는 전작대비 20만원 낮은 51만7000원에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갤럭시S5가 전작대비 큰 기능 변화가 없다는 여론에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기어 핏 등 웨어러블 제품과의 동반 프로모션 수준에 대한 것도 고심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 20만원대 초반선 공개되고 있는 기어 핏은 국내에서 20만원대를 밑돌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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