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테이퍼링 관련해서 여러 차례 출렁였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금리 인상 결정이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고 했으나 채권매입 종료 6개월쯤 뒤에 시작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현재 속도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해 나간다고 가정하면 오는 12월 회의에서 종료될 수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판단하기 위한 명확한 지표를 제시하지 않았고 모호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향후 연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2015년 하반기나 2016년 이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예상해왔지만 옐런 의장의 언급대로라면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대두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신흥국 투자심리가 동요되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제한될 수 있어 주식시장의 혼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현 수준에서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경우 주요 이평선 밀집구간에 진입하는 데다 1950선이 지난 2011년 이후 평균 지수대로 주요 투자자들의 손익분기점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매물 소화 과정이 불가피해 보이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더라도 대외변수에 대한 검증과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며 계단식 상승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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