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석 동양證 대표 "매각 계기로 영업력 되찾겠다"

18일 서명석 동양증권 대표(사진)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유안타증권의 인수 계약 체결이 시장 신뢰와 영업력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과거의 명성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한 차례 풍파를 겪은 동양증권이 새로운 대주주를 맞으며 쇄신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18일 동양증권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유안타증권의 인수 계약 체결이 시장 신뢰와 영업력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리테일, 투자은행(IB), 채권영업에 강했던 과거의 명성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명석 동양증권 대표는 이날 "재무건전성 높은 대주주의 영입으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동양사태 이후 침체돼 있는 영업력을 조기 회복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도 했다. 서 대표는 "해외 그룹사가 들어오며 국내 자본시장에서 자극적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서 대표는 "동양그룹 법정관리 신청의 가장 큰 충격은 동양사태의 피해자들이 소중한 고객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양증권 전체 직원들은 지금도 죄인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피해자 배상을 위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고, 앞으로도 심기일전해 고객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유안타증권의 동양증권 인수작업은 이르면 다음달 말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이 떨어진 다음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인수 자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추후 경영상황을 지켜보며 증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인수 후에도 동양증권은 당분간 독립경영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4월말 전까지는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분간 동양증권은 독립경영을 유지할 듯하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에서는 5월중 매각 절차가 종결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추가 구조조정이 있을지에 대해서 서 대표는 "유안타증권에서는 한국시장의 좋은 인재를 사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현재 남은 직원들이 잘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유안타증권 입장에서 좋은 계약이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지금은 경영진과 직원이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 대표의 재신임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재신임하느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무책임의 문제가 더 있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동양증권은 이번 매각으로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미 경영정상화를 위해 650여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구조조정했다. 지난 1월부터 6개월 동안 전체 직원의 임금을 25% 삭감하기도 했다. 노조 또한 회사 정상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대주주 변경 승인 등 남은 인가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명석 대표는 "유안타증권은 '아시아 넘버원'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에 동양증권을 통해 한국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안타증권 인수의 가장 큰 기대효과는 시장 신뢰와 영업력 조기회복"이라며 "유안타증권의 노하우를 한국시장에 접목할 경우 동양증권은 국내기업간 합병에서는 얻을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2012년말 기준 총자산 6조 3000억원, 자기자본 3조3000억원 규모의 대만 1위 증권사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